코로나가 바꾼 소비행태…여행·영화↓ 인터넷쇼핑·수입차↑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 분석
여행사, 영화관 매출 피해 가장 심각
수입차, 성형외과 매출 늘어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행태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1일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의 업종별 실적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여행사, 영화관, 테마파크의 매출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 학원, 유흥, 음식점 업종의 매출 감소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터넷 쇼핑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수입차, 성형외과, 자전거 판매점의 매출은 늘었다. 또 대형마트 대신 비교적 근거리에 있는 수퍼마켓, 정육점, 농산물매장에서 식재료를 구매해 집에서 조리해 먹는 '홈쿡' 현상이 확산되는 등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 변화가 다양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가 하나카드(개인 신용카드 기준) 매출 데이터를 지난해와 비교해 업종별로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사의 1분기 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면세점과 항공사는 각각 52%, 50%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달했던 3월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면세점 -88%, 여행사 -85%, 항공사 -74% 등으로 기록적인 실적 악화를 나타냈다.

실내 밀집도가 높아 휴원 권고를 받은 학원 업종과 영업 규제를 받은 유흥업도 전례 없는 실적 감소를 보였다. 무술도장/학원의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85% 감소하고, 예체능 학원과 외국어학원은 각각 67%, 62% 감소했다. 이 외에 입시/보습학원과 노래방, 유흥주점, 안마시술소도 매출이 두 자릿수대로 줄었다.

또 실내에서 주로 서비스되는 피부관리(-32%), 미용실(-30%)의 매출 역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밖에 한식(-32%), 중식(-30%), 일식(-38%), 양식(-38%) 등 자영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음식점 업종의 3월 매출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대로 1분기 비대면 쇼핑 매출은 크게 증가했다. 인터넷 쇼핑 이용액은 41% 증가했고 홈쇼핑 매출도 19%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비해 아울렛 매장(-31%), 가전제품 전문매장(-29%), 백화점(-23%), 대형마트(-17%) 등 대부분의 오프라인 쇼핑 매출은 급감했다. 반면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편의점(+6%)과 수퍼마켓(+12%)의 매출은 증가해 생필품을 근거리에서 쇼핑하는 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전체 매출액과 매출 건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3월 건당 평균 구매금액이 전년 동월 대비 모두 증가(백화점 +33%, 대형마트 +6%)해 매장 방문 시 한번에 많이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육점의 3월 매출은 +26%, 농산물매장은 +10% 증가하는 등 식재료를 직접 구입해 집에서 조리해 먹는 이른바 홈쿡 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점 매출이 감소한 반면, 주류전문 판매점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20%)해 술을 사와 집에서 마시는 '홈술' 현상이 늘어난 것도 확인됐다.

레저/문화/취미 관련 업종의 매출은 모두 크게 감소했다. 영화관의 3월 매출이 전년 대비 84% 감소하고, 테마파크/놀이공원(-83%), 사우나/찜질방(-59%), 헬스클럽(-54%) 등이 모두 큰 폭의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의료 업종에서는 소아과(-46%), 이비인후과(-42%), 한의원(-27%) 등 대부분의 병의원 3월 매출이 급감했다. 이에 비해 성형외과(+9%)와 안과(+6%) 매출은 오히려 증가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성형이나 안과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공적 마스크 판매 등 약국 방문이 급증함에 따라 1분기 약국 매출도 1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1분기 국산 신차(-23%)와 중고차(-22%)를 신용카드로 구매한 금액은 감소한 가운데, 수입 신차 매출액은 11% 증가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중교통을 대신할 근거리/친환경 이동 수단으로서 자전거 매출이 크게 늘어나 올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9%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보고서는 2004년 이후 매년 성장해온 신용카드 이용액의 평균 성장률을 고려할 때, 1분기 신용카드 매출의 순감소 폭은 16조~18조원 내외로 추산(체크카드 및 법인카드 제외)된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별 피해 규모에는 다소 편차가 있는데 대구시의 1분기 카드 매출 감소율이 17.9%로 가장 컸고, 부산(-16.8%), 인천(-15.7%), 제주(-14.6%), 서울(-13.5%), 경기(-12.5%), 경북(-11.9%)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훈 연구위원은 "소비 심리가 위축되어 있고 긴급재난 지원금도 식재료 등 주로 생필품 구입에 사용될 것으로 보여 업종 전반의 매출 정상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여행, 항공, 숙박, 레저, 유흥업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코로나가 바꾼 소비행태…여행·영화↓ 인터넷쇼핑·수입차↑
(자료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