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자제 움직임 장기화 속
대형TV·주류·델리류 판매 쑥
청소기·위생용품 수요도 폭증
대형TV·주류·델리류 판매 쑥
청소기·위생용품 수요도 폭증
<이마트 제공>
애프터 코로나 新 소비트렌드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우리 생활은 크고 작은 변화를 맞이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외식과 회식은 줄었다. 취미생활 역시 '집에서 즐길 수 있는가'가 중요한 조건이 됐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야외활동을 줄이는 대신 집에서 운동하고, 취미 생활을 즐기며, 스포츠 경기마저 집에서 응원하는 '인도어(In-door)' 라이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프로야구와 K리그 등 인기 스포츠가 줄줄이 무관중 개막을 선택하면서 대형TV와 주류, 델리류 수요가 급증한 것이 한 예다.
19일 이마트에 따르면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난 5월 5일부터 17일까지 TV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3% 증가했고, 치킨 델리와 주류는 각각 11.4%, 23.7% 신장했다. 전자랜드에서도 65인치 이상 대형TV 판매량이 4월 들어 40% 이상 급증했다.
홈 트레이닝(홈트) 용품과 게임기 등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부터 5월 17일까지 피트니스 용품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2.3%으로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아령이 14.7% 증가했고, 실내용 자전거와 스쿼트렉 등의 헬스기구는 146%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컴퓨터, 게임 등의 디지털 가전 매출이 10.8% 늘어났고, 레고 같은 블럭 완구 매출은 10.1%, 프라모델 판매는 22.6% 늘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당분간 인도어 취미 용품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빠르게 변하는 고객 트렌드에 발 맞춰 고객 맞춤 할인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집 안 생활이 길어진 만큼 청소가 늘어난 것도 또다른 변화의 모습이다. 환절기면 집집마다 하던 '대청소' 대신 매일 조금씩 주변을 치우는 '소청소'가 가정 위생관리의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달라진 생활 습관에 청소 및 위생 용품의 수요도 늘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국내에 코로나19가 확산된 2~4월 위생용품 월평균 매출은 1월 대비 평균 5% 신장했다.
성장을 견인한 상품은 물티슈다. 홈플러스의 PB제품인 시그니처 물티슈는 올해 총 850만여개가 팔렸다. 먼지와 찌든 때 고민을 해결해주는 청소포도 인기다. 정전기 청소포는 입자가 작은 먼지를 닦아내는데 효과적인 만큼 꽃가루 날림이나 황사가 잦은 최근 수요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식기, 주방 위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의 판매도 증가했다. 한 장씩 뜯어 쓰는 일회용 수세미, 빨아쓰는 행주, 니트릴 장갑 등이 인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집 안 환경에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불러온 변화"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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