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걸리던 디지털전환 3달만에"… SK·LG 등 클라우드 속도戰

온라인 'AWS 서밋코리아'
SKT, 全산업에 5G MEC 적용
LG그룹, 일하는 방식 디지털화
대한항공도 IT시스템 이전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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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걸리던 디지털전환 3달만에"… SK·LG 등 클라우드 속도戰
5G 에지 클라우드 공략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이 13일 열린 'AWS 서밋코리아'에서 5G 에지 클라우드 상용화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코로나19가 어떤 CEO나 CIO(최고정보화책임자)도 해내지 못한 속도로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수년에 걸쳐 일어날 법한 혁신이 불과 2~3달 만에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디지털 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급팽창기를 맞았다. 클라우드·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 어떤 외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글로벌 사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언택트 시대에 맞춰 교육·근무·콘텐츠 생태계를 재구축하는 투자가 본격화된 덕분이다.

13일 온라인 행사로 열린 국내 최대 클라우드 콘퍼런스 'AWS(아마존웹서비스) 서밋코리아'에서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B2B 시장이 통신 서비스와 클라우드의 결합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다"며 "AWS와 협업해 올해 중 세계 최고 수준의 5G 에지 클라우드를 출시, 글로벌 초협력을 바탕으로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SKT는 정부 주도 스마트팩토리 사업, 자동차 생산공장, 공연, 문화, 디지털 헬스케어 등 전 산업영역에 5G MEC를 적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내년 상반기 클라우드 이전 완료= 코로나19 위기 속에 대한항공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한다. 서울 상암동 데이터센터를 AWS로 이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 전체 시스템 중 82%를 클라우드로 옮겼다. IT인프라 투입비용을 줄이면서 전체 사업의 회복 탄력성을 높여 코로나 이후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재표 대한항공 과장은 AWS 서밋코리아에 발표자로 나와 "클라우드를 키워드로 한 디지털 혁신을 통해 비용절감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또 코로나 이후에는 항공수요가 과거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없던 수요까지 생기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민첩하게 확장 가능한 IT인프라를 갖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대부분의 시스템 이전을 마무리하고, ERP(전사적자원관리)와 홈페이지 이관을 앞두고 있다.

◇"진정 새로운 기술의 시대 열리고 있어"= 행사 기조연설자로 나선 버너 보겔스 아마존닷컴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은 업무와 협업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진정 새로운 기술의 시대가 최근 몇달 동안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산업에서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과 접근방식, 구축방법까지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그동안 상상하던 세상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전환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문화의 변화까지 포괄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IT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하기로 결정한 LG그룹은 문화와 조직, 일하는 방식도 클라우드에 맞춰 바꾸고 있다. 김성학 LG인화원 책임은 이날 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와 "고객가치 실현과 DX(디지털혁신)를 올해 핵심 이니셔티브로 정하고, 문화적 토대 구축과 일하는 방식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 일하는 방식도 디지털화= LG그룹은 작년부터 아마존과 협력해 상품기획, 온라인, 인사, 고객접점 직군을 시작으로 업무방식을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고객을 출발점으로 하는 아마존의 서비스·제품 개발 프로세스인 '워킹 백워드'를 도입해 상품 기획부터 시제품 개발까지 변화시키고, 계열사 단위로 이런 변화를 현장에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대부분의 대기업, 금융기관, 공공기관들도 클라우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SDS 중심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각 사업조직의 수요에 맞춰 퍼블릭 클라우드를 접목한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가 기조다.

현대자동차그룹도 현대오토에버를 주축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중심에 두되 일부 퍼블릭 클라우드를 결합한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LG와 유사하게 퍼블릭 우선 전략을 수립했다. SK하이닉스, 11번가를 시작으로 계열사 단위 클라우드 이전을 시작했다. 롯데·신세계 등도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공공기관도 클라우드 도입 속도=금융기관들은 주요 시스템은 자체 인프라에서 구동하되 데이터 등 신규 서비스에 일부 퍼블릭 클라우드를 도입하고 있다. 정부·공공기관들도 온프레미스(자체 구축) 시스템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중심에서 퍼블릭을 수용하며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플랫폼을 확장한다.

선발기업에 주도권을 내준 IBM·오라클·HPE·델 등 전통 기업IT 강자들의 추격도 숨가쁘다. IBM은 레드햇, 델은 VM웨어·피보탈 등 계열 솔루션 기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클라우드 경쟁 2라운드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국내 IT기업들도 클라우드화를 기치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SI기업들은 메가존클라우드·베스핀글로벌 등 클라우드 전문기업과 경쟁 또는 협력하며 사업을 키우고 있다. 더존비즈온·한글과컴퓨터·티맥스·웹케시·영림원소프트랩·엠로 등 SW기업들은 패키지SW를 빠르게 클라우드 서비스화하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인프라닉스·이노그리드 등은 SW와 인프라·플랫폼을 연결하는 전략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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