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동안 국내 소외계층 교육사업
디지털 원격학습 지원 노하우 갖춰
미국·유럽·중남미·중동 지역 대상
시민단체 협업으로 교육 자료 제공
갤럭시탭 등 물품에 현금 지원까지
기업의 장점 살린 사회공헌도 탁월
디지털 원격학습 지원 노하우 갖춰
미국·유럽·중남미·중동 지역 대상
시민단체 협업으로 교육 자료 제공
갤럭시탭 등 물품에 현금 지원까지
기업의 장점 살린 사회공헌도 탁월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세계적 교육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삼성전자가 가장 잘 하는 '기술'로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중·남미, 중동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요 국가에 디지털 원격 학습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012년부터 선제적으로 스마트 스쿨 지원사업을 시작해 작년 9월 기준 국내에서만 99개 학교·기관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등 다년간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지속적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노력은 100년 '세계 기업'으로 자리를 굳히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페인법인과 세이브더칠드런은 조만간 소외 어린이들이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태블릿PC 600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초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원격 교육 지원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달 초 3만 대의 갤럭시탭을 후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도 어린이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주 현지 교육 파트너사를 통해 3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 밖에도 칠레에서는 삼성전자와 현지 디지털 문화를 장려하는 비영리재단인 '푼다시온 파이스 디지탈(Fundacion Pais Digital)'이 협력해 모바일 앱 프로그래밍을 배울 수 있는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유럽과 중동 등에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우선 이탈리아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여러 지역에서 홈스쿨링과 디지털 학습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 이탈리아법인은 지난달 16일 롬바르디아 지역의 학교들을 위해 디지털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같은 달 23일에는 로마의 초등학교와 함께 새로운 e-러닝(e-learning)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달 30일부터 이탈리아 전역의 학교가 폐쇄됨에 따라 교사들이 원격으로 수업을 관리할 수 있는 기반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이탈리아 교사 6만여명에게 배포된 '삼성 스마트 러닝 키트'는 삼성 웹사이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원격 학습 관리 도구다.
벨기에에서는 플랑드르 지역에서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6시간 코스로 구성된 무료 온라인 인공지능(AI) 강의를 제공했다. 왈로니아 지역에서는 코로나19로 학교를 못 가는 학생들과 교사를 위해 현지 시민단체와 협업해 디지털 학습 자료를 제공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 레바논법인은 코로나19로 휴교한 학생들에게 온라인 학습에 필요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기부했고, 파나마법인은 온라인 교육 시범 프로젝트를 실시하기 위해 파나마 교육부에 관련 기술을 지원했다. 러시아 매체 AIF는 삼성전자가 러시아에서 진행하는 교육사업인 'IT 학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수업을 중단하지 않고 원격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세계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교육 기부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 2012년부터 지속해 온 스마트 스쿨 사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교육격차 문제 해소를 위해 도서벽지 학교를 대상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 2016년부터는 지역에 상관없이 학교와 병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지역아동센터, 특수학교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지원하는 스마트 스쿨 지원 대상은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99개까지 늘어났고, 해외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교육 지원 사업까지 포함하면 수백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또 작년 초 '함께 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이라는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을 제시하고 다양한 청소년 교육 관련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단순 기부나 사회봉사 보다는 기업의 장점을 살려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사회공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작년 11월 초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 영상에서도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며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두 아이의 아버지여서 그런지 젊은이들의 고민이 새롭게 다가온다"며 "소중한 아들·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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