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前서울시장애인탁구협회장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목 돌릴때 아파요" 항강증 치료](http://contents.dt.co.kr/images/202004/2020041702102269061001[1].jpg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목 돌릴때 아파요\" 항강증 치료")
IT기기의 발달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가까이 하는 시간이 늘면서 목 뒤의 근육이 뻣뻣하고 머리가 무거워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오래전부터 '단말기 증후군'이라고 하여 모니터를 많이 보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통증 증후군이다.
흔히 '담(痰)이 들었다'고 하는 이 증상을 한방에선 목이 뻣뻣하다는 의미의 '항강증'(項强症)이라 부른다. 잠을 잘 못 자고 난 직후, 장시간의 컴퓨터 업무나 독서, 장거리 운전 후에 많이 생기며 거북목과 일자목을 가진 분들에서 주로 다발한다.
우리 몸에서 목은 인체의 중요한 길목이다. 머리로 가는 모든 혈관과 신경, 그리고 머리를 지탱해주는 근육이 목에 많이 집중돼 있다. 목은 몸통의 체적에 비해 좁아지는 구조여서 근육이 잘 뭉치고 긴장되며 붓거나 응어리지는 정체 현상이 일어나기 쉬운 곳이다. 사실 목에 항상 힘을 준 것처럼 뻣뻣한 항강증은 심한 스트레스로 기혈의 흐름이 원활치 못해 목 주위의 근육이 뭉쳐서 나타나는 근막통증 증후군의 하나다.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목 돌릴때 아파요" 항강증 치료](http://contents.dt.co.kr/images/202004/2020041702102269061001[2].jpg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목 돌릴때 아파요\" 항강증 치료")
생활하면서 목덜미가 뻐근하며 등과 어깨 부근이 무겁고, 때로는 저리거나 쑤시기도 하는 등의 불편함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불편한 정도의 차이가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그러다 하루 이틀 지나 저절로 통증이 가라앉는 경우도 있지만, 내내 어깨가 무겁고 뻐근하며 잘 돌아가지 않고 심해지면 팔 저림 현상까지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이때 대부분은 근육통이란 진단을 받고 물리치료를 하거나 근육이완제 등 적당한 약물을 복용한다. 아니면 파스를 바르거나 스스로 부항을 뜨는 등의 자가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런 일반적인 치료를 통해 좋아지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원인이 스트레스와 관련된 경우에는 통증의 제거가 쉽지 않다. 그런 상태가 오래 계속되면 점차 어깨와 목 부위 근육의 당김이 경추를 틀어지게 해 척추 뒤틀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머리로 올라가는 목 부위의 중요 혈관이나 신경들이 압박을 받게 돼 긴장성 두통이 생기거나 기억력이 감퇴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이런 항강증의 원인을 기혈(氣血)의 순환 불량으로 인한 담음(痰飮·몸 안의 비생리적인 노폐물)의 증가로 목의 근육이 뭉치고 긴장된 것 때문으로 본다. 따라서 치료도 혈액순환에 중점을 두고 치료를 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침치료로 통증을 완화하고 재발을 지연시키며, 증상이 심해 가동 범위가 제한 될 때에는 부항이나 추나요법 등의 치료로 완전 회복할 수 있다. 찜질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찜질의 경우, 급성기 통증은 냉찜질이 좋고, 만성 통증은 뜨거운 물수건이나 물주머니로 온찜질을 해주는 게 최고의 치료법이다. 초기의 극심한 통증이 가라앉으면 적당한 운동이나 사우나로 땀을 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약 처방으로는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는 회수산(回首散)에 가감을 한다. 회수산은 '머리를 돌리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 처방이다. 회수산은 일자목이나 경추디스크로 인한 항강증 뿐만 아니라 잠을 잘 못 자서 고개가 잘 돌아가지 않고 통증이 있을 때, 또는 교통사고로 인한 경항통(頸項痛)에도 다용하는 처방이다.
또한 베개를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높은 베개는 목에 좋지않다. 예로부터 '고침단명'(高枕短命)이라 했다. 가능하면 목뼈의 굴곡에 맞게 만들어진 기능형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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