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거대양당 정치 회귀" 탄식
정의 "개표선 더 나은결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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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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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정당 반응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후 첫 선거인 4·15 총선 출구조사 결과 군소 정당은 침통한 표정이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거대 양당이 비례대표 정당을 창당하고 나서면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사실상 무력화 된 결과로 풀이된다.
민생당, 정의당, 국민의당 등 군소정당은 15일 총선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당혹감과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출구조사 결과 민생당 0~4석, 정의당 4~8석, 국민의당 3~5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결과다.
먼저 민생당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총선 개표 상황실에서 무거운 침묵을 유지했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지만 대체로 착잡한 표정이었다. 특히 민생당 소속 호남 지역구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예측될 때는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손 위원장은 출구조사가 공개된 뒤 "개표 결과가 나와야 제대로 그 결과를 볼 수 있겠지만 출구조사 결과는 크게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당히 비관적이고 수도권에서도 여러 군데를 기대했는데 현재 조사로는 실망스럽다"며 "이번 총선이 또다시 커다란 지역 구도로, 진영 구도로 휩쓸려버려 앞으로 정치가 거대 양당의 싸움판 정치로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속내를 밝혔다.
정의당도 여의도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지만 큰 탄식과 한숨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본인이 지역구에서 우세하다는 예측이 나왔지만 어두운 표정을 풀지 못했다. 방송을 한참 지켜보던 심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지도부에게 "최선을 다했다"며 "비례위성정당으로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를 치렀지만 정의당은 최선을 다했고 이제 결과는 하늘의 뜻이니 국민이 결정해 주리라 생각한다"고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 심 대표는 이어 기자들에게 "출구조사는 이전에도 많은 오차가 있었기 때문에, 실제 결과는 더 나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번에 투표율이 높고 무당층으로 분류된 분들이 많이 투표에 많이 동참했는데, 비례 위성정당에 대한 평가를 위해 투표했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밤새 국민의 뜻을 겸허히 지켜보겠다"고 했다.
국민의당도 낙담하는 분위기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토대종주로 인한 부상 치료 문제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시각에는 당사에 마련된 총선 개표 상황실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과 비례대표 후보 등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뒤늦게 당사를 방문한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창당한지 이제 채 두 달이 되지 않지만 그동안 거대양당에 맞서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국민들이 고통받는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국민들의 목소리 듣고 그뜻을 반영하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했다. 그러면서 "여기있는 국민의당 구성원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똘똘 뭉쳤다"며 "최선을 다한만큼 겸허하게 끝까지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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