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前서울시장애인탁구협회장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장수 비결은 균형잡힌 식생활](http://contents.dt.co.kr/images/202004/2020041002152269061001[1].jpg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장수 비결은 균형잡힌 식생활")
그 환자는 다행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내원했기 때문에 필자는 자가 격리 후에 음성판정을 받고 현재는 진료 중이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오래 사는 것을 꿈꿔왔다. 의학의 발달로 현대인에게는 100세 인생이라는 말도 낯설지 않게 됐지만, 예나 지금이나 병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꿈과 같은 일이다. 오래 사는 가운데도 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이 더없는 소망이고, 또 오래 살더라도 보람 있고 행복하게 사는 것도 누구나 바라는 바이다. 어느 누구든 이 세 가지 욕구가 모두 충족되는 인생이란 참으로 축복된 인생이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성장하고 활동하다가 노쇠해져서 마침내 이 세상을 떠난다는 생노병사(生老病死)의 삶은 어느 누구도 어길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나 재난으로 요절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순조롭게 살아가는 인생으로서 그 본 수명을 못 다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장수 비결은 균형잡힌 식생활](http://contents.dt.co.kr/images/202004/2020041002152269061001[2].jpg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장수 비결은 균형잡힌 식생활")
모든 생물의 수명 한도는 대개 그 생물의 생물학적 성장 완료까지의 기간의 5배 정도로 추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인간의 성장 완숙기를 약 25년으로 보고 있으므로 정상적인 인간의 생물학적 수명은 약 125세 전후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현재까지 대개는 100세도 훨씬 못 넘기는 평균 80세의 수준에서 생을 마치는 수가 많으므로 아직까지 인간은 그 자연학적 수명도 못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의학의 원전인 대략 2200년 전의 '황제내경'(黃帝內經)에는 인간들이 단명하는 원인과 장수의 비결을 소개하고 있다. "사람은 100세를 넘어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어찌하여 불과 50세를 지나기만 해도 벌써 늙고 병들어 인생을 끝마치고 마는가"라는 황제(皇帝)의 질문에 신하이자 명의(名醫)인 기백(岐伯)이 요약해서 5가지 항목을 들어 대답하고 있다.
"첫째, 음식과 술을 함부로 하여 그 체질을 해치며, 둘째, 성적 쾌락을 과도하게 하여 정(精)이 고갈되고 진기(眞氣)가 소모되어 그 체력을 해치고, 셋째, 정신을 가다듬는 때도 없이 마음의 쾌락만을 추구해서 그 정신을 해치고, 넷째, 삶의 안락함에 거스르고 사리사욕과 이기와 자만과 남의 위에 군림하려는 것을 최상으로 여기어 생명의 귀중함을 망각하고, 다섯째, 일상생활을 절제 없이 행하여 생체의 리듬을 해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장수를 누리려면 우선 음식을 조절하여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을 만큼 적절하게 마시고 먹어서 신체의 체력을 기르고, 음양에 맞추어 자고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로 심신의 절도를 지키며, 마음의 안정으로 두려움을 없이 하고, 과도한 성생활로 몸을 상하게 하지 말고, 자연의 순리대로 사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는 기백의 대답이 역병(疫病)이 창궐하는 지금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예나 지금이나 장수의 비결은 불로초에 있는게 아니라 균형잡힌 식생활과 함께 나쁜 생활 습관을 버리는 것이다. 하나 더 추가 한다면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食補)보다 행보(行步)가 낫다'라고 동의보감에 써있듯이, 많이 움직이는 것이 진정한 장수의 비결이 아닐까?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