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통상 수능일 개막… 일정 조정 가능성 커
주최측 "연기 검토 안했다"… 상황 지속 모니터링
주최측 "연기 검토 안했다"… 상황 지속 모니터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초·중·고등학교 개학일이 미뤄지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일정도 12월 3일로 연기됐다. 통상 수능일에 개막했던 '지스타 2020'의 일정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지스타2020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게임전시회다.
정부는 지난 31일 '20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 조정안'을 발표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오는 9일 새학기를 온라인상으로 시작하게 된다. 이에 따라 수능 일정도 기존보다 2주 미뤄진 12월 3일로 확정됐다.
교육부는 "장기간 고교 개학 연기와 학사일정 변경에 따른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면서 "수험생의 대입 준비 기간을 확보하고 원활한 고교 학사 운영 여건을 조성하고자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11월 개막 예정 '지스타 2020'…향방은=지스타 주최측은 아직 일정 연기에 대해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만약 지스타 2020이 열린다면 개막일을 수능일에 맞출 가능성도 높다. 수능당일에는 학교를 쉬는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학생들이 전시회에 참석할 수 있고, 이후에는 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도 행사에 방문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아직 참가사 접수 등 전시회 준비에 착수하지 않은 만큼 일정 조정의 여지가 크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경우 전시회가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해외 게임전시회들과 국내 게임 관련 오프라인 행사들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던 대만의 '타이베이 게임쇼'는 6월 중으로 개막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된 후 최근 취소됐다. 주최측은 "코로나19 확대가 계속됨에 따라 타이페이게임쇼 2020을 공식적으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전시회로 꼽히는 미국 'E3'도 개막이 무산됐다. 오는 8월 독일에서 열릴 예정인 '게임스컴'의 개최 일정도 유럽내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세에 취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굵직한 게임 행사들이 취소되며 지스타 2020의 개최 여부 역시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으면 수만명이 몰리는 행사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018년도 수능도 일주일 연기…흥행에는 문제없어=지난 2017년 치러진 2018년도 수능은 시험 전날 경북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며 1주일 미뤄졌다. 갑작스런 일정 변경에 지스타 2017은 연기를 고려해볼 새도 없이 진행됐다. 당시에도 지스타 2017의 흥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수능 특수'를 실현하기 어려워 관람객의 수가 적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총 22만5392명의 관람객이 지스타 2017 현장에 방문했다. 전년 대비 약 2.8% 증가한 수치로, 당시 지스타 역대 최대 관람객을 기록했다. 지스타 2017이 끝난 후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원장은 "항상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지스타를 찾아주시는 관람객 분들과 게임기업들이 있어 올해도 즐겁고 안전한 행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새로워진 재미와 특화 콘텐츠로 더욱 발전하는 '지스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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