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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창업벤처 후배에 넘기고 명예로운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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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브리지텍 창업주 화제
신경식 새 대표에 경영권 이양
25년 창업벤처 후배에 넘기고 명예로운 은퇴
지난달 31일 브리지텍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이상호(왼쪽)전 브리지텍 대표가 신경식 신임 브리지텍 사장에 회사기를 넘겨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브리지텍 제공

25년전 자신이 창업한 기업을 자신의 후배에 경영권을 넘기고 명예롭게 은퇴한 한 벤처기업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AI(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컨택센터 전문업체인 브리지텍은 지난달 31일 주총에서 창업주인 이상호 대표가 후배인 신경식 전무에 대표이사를 이양했다. 이상호 전 대표는 지난 1995년 컨택센터 불모지인 국내에 컨택센터 기술 전문기업을 창업한 후 25년만에 경영권을 후배에 넘기고 은퇴했다.

이상호 전 대표는 브리지텍 설립과 함께 25년간 요소 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았고, 이를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교환기부터 상담 콜 예측 시스템까지 풀 라인업을 갖춘 기업을 탄생시켰다.

브리지텍의 창업자이자 역사를 함께 한 이 전 대표는 성장의 원동력을 연구개발 투자로 보고, 끊임없는 기술투자와 핵심 엔지니어 확보를 통한 기술 자립을 강조해왔다.


특히 이 전 대표는 90년 대 말 경쟁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는 등 콜센터 시장에서 힘을 빼는 상황 속에서도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기업 활동도 멈추지 않고 비대면 업무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경영 기조를 내세워왔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운영체계, 서버, 데이터베이스 시스템를 제외하고는 외부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자체 소프트웨어만으로 20여가지 제품을 100% 국산화하며 기술독립을 견인했다. 현재 브리지텍은 자체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에 대한 노력을 인정 받아 대형 금융 고객사, 공공 부문의 다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독특한 '행복경영' 철학도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직원들이 행복한 기업이 결국 성공한 기업이 된다는 신념으로, 이 전 대표는 브리지텍만의 독특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창업 이후 회사 규모가 크지 않을 당시에도 직원들의 부모님 통장에 '효도수당'을 회사 이름으로 지급했다. 또한 자신이 직접 자가운전을 통해 절감한 비용을 직원들의 자녀가 호주에서 어학연수하는데 할애했다. 직원들의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 진학과 무관하게 1000만원의 '성인 축하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독특한 복지문화로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무엇보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지만 만 60세가 되면 젊고 유능한 후배에 경영을 넘긴다는 약속도 실행에 옮겼다. 이 전 대표는 번듯한 이임사도 없이 조용히 자리를 물러섰다. 아쉽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제 차분히 제2의 인생을 설계해야 될 때다. 퇴임하지만, 브리지텍이 잘 되기를 옆에서 응원할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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