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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음식으로 치유하기] 전염병과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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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 대표
[김연수의 음식으로 치유하기] 전염병과 음식
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 대표
인류 역사상 바이러스와 세균으로 인한 전염병은 언제나 큰 공포였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사람들은 공포 속에서 대가를 치르며 생존의 솔루션을 찾고자 했다. 하지만 인류가 개발한 치료제로 정복된 전염병은 '곰보'로 불리는 두창, 즉 천연두 바이러스 뿐이다.

천연두는 아즈텍제국과 잉카제국을 인류 역사에서 사라지게 한 배경이기도 하다. 1520년 스페인령 쿠파의 한 노예가 퍼뜨린 천연두 바이러스가 신대륙에 옮겨지며 원주민이 대거 목숨을 잃었다. 코르테스가 아즈텍제국을 정복했을 때는 원주민 30만명의 절반 이상이 천연두로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1531년 피사로가 불과 168명 병사로 수백만명의 잉카제국을 공격할 때도 원주민의 상당수가 천연두로 목숨을 잃었다.

인류 문헌에 등장하는 가장 오래된 공포 속의 감염질환은 나병이다. 11세기 십자군전쟁 중에 중동에서 처음 발병한 나병균이 유럽으로 옮겨져 이후 200년간 인류를 집단공포로 몰았다. 역시 유럽 인구의 3분의1 가량을 죽음으로 앗아간 전염병은 페스트로 불리는 흑사병이다. 까뮈의 소설 '페스트'에는 당시의 참담함과 공포감이 잘 드러나 있다. 페스트 균은 남아시아 지역에 사는 쥐의 몸에 기생하는 벼룩을 통해 비롯됐다.14세기 몽골군의 침입으로 유럽으로 들어가 집단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15세기 또 한번 유럽을 집단공포로 이끈 감염병은 매독이었다. 19세기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발생해 10억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은 결핵이다. 소설가 애드가 앨런 포, 음악가 쇼팽 등도 모두 결핵으로 사망했다

20세기 의학의 발전으로 세균의 위세는 크게 꺾였지만 현대인의 건강을 수시로 위협하는 새로운 감염병이 출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인플루엔자, 즉 독감이다.

근래에도 많은 사망자를 속출시킨 사스, 에볼라바이러스, 신종플루, 메르스를 비롯해 현재 대한민국을 강타해 패닉으로 몰고가는 코로나19 등이 대표적이다. 메르스의 병원균도 어린 낙타에서 발생했고 코로나19의 병원균도 박쥐 등 야생동물에서 비롯되었듯, 대부분의 감염질환 균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동물이나 곤충에서 시작되었다.

[김연수의 음식으로 치유하기] 전염병과 음식


천연두 역시 가축에서 비롯됐으며 이는 유독 원주민이 대거 희생된 원인이기도 하다. 빙하기 끝 무렵 포유동물의 80%가 멸종돼 신대륙에는 변변한 가축이 없어 원주민에게는 감염병이란게 없었다. 다시말해 집단적 면역성이 길러질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원주민들만 그렇게 대거 사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현상을 의학용어로 '처녀지 유행' 이라고 부른다. 역사적으로 전염병이 휩쓸고 간 뉴질랜드, 타히티 등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기후체계의 변화로 이러한 바이러스 유행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처럼 치료제 없이 단시간내 전파력 강한 질환 앞에서 어쩌면 바이러스 보다 더 두려운 것이 공포심이다. 일찍이 과학자 매트 리들리는 저서 '이성적 낙관주의자'에서 "많은 사망자를 속출시키는 감염질환들이 개인에겐 비극이지만 인류에 대한 위협으로는 약하다"고 말했다. 즉 전염질환은 얼마든지 인류 대응이 가능하다는 얘기며, 한층 강조되는 것이 기본 건강수칙을 지키는 일이다.

즉 자주 비누로 손을 씻고, 안 씻은 손으로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하며, 기침시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한다. 특히 과음 과로 등 무리한 행위는 절제하며 음식을 균형되게 잘 먹고 충분한 수면과 함께 스트레스 덜 받는 생활리듬 유지가 필요하다.

특히 면역력을 키우는데 있어 음식 섭취는 중요하다. 단백질 섭취는 기본이다. 체내에서 면역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선 채소와 해산물에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도 필요하다.

더불어 몸의 자연 치유력을 이끄는 식습관이 선행되어야 한다. 신선한 과일, 채소와 함께 현미, 보리 같은 곡류를 섭취하며 김치, 된장 등 발효식품도 많이 섭취한다. 그리고 흡연, 과음은 반드시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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