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30' 1월 판매량 한달새 절반↓
'벨로스터' 판매량도 86대 그쳐
폭스바겐, 골프보다 SUV 주력
'벨로스터' 판매량도 86대 그쳐
폭스바겐, 골프보다 SUV 주력
현대차 i30는 올해 1월 국내서 30대가 팔렸다. 국내서 생산한 승용차 중 사실상 가장 적은 판매량이다. i30보다 판매량이 적은 차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기차 SM3 Z.E.와 트위지, 한국지엠(GM)이 수입·판매하는 카마로SS, 볼트(Bolt)EV 등에 불과하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i30는 작년 10월 82대를 시작으로 올해 1월까지 4개월째 판매량 두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작년 11월 85대, 12월 65대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작년 12월과 비교해 반 토막 났다. 작년 연간 실적으로 봐도 1427대에 그쳤다. 작년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차인 그랜저의 12월 월 판매량(1만3170대)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i30뿐 아니다. 국내서 시판 중인 해치백은 모두 고배를 마시는 중이다. 현대차가 판매 중인 벨로스터의 올해 1월 판매량도 86대에 그친다. 작년 연간 판매량은 2175대다. 르노삼성은 2018년 5월부터 국내서 판매한 르노 클리오를 작년 단종하기로 했다. 애초 국내 해치백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과 달리 판매량이 저조했던 탓으로 풀이된다. 2018년 첫해 3652대에 이어 작년 판매량은 3000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서 시판 중인 해치백은 사실상 현대차 i30, 벨로스터 등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개발 비용 대비 거둘 수 있는 수익이 적은 만큼 나머지 업체는 물론, 기존 판매 중인 현대차 역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해치백 시장을 주도했던 폭스바겐 골프의 귀환을 기대하고 있다. 폭스바겐 골프는 2015년 배출가스 조작 사태인 이른바 '디젤 게이트' 이전까지 국내 해치백 시장을 주도했다. 2013년 5830대를 시작으로, 2014년 7238대를 기록했다. 2014년 판매량은 특정 수입차가 국산차(i30)를 누르고 처음 1위를 차지한 기록이기도 하다. 안방 터줏대감이었던 현대차로서는 굴욕적인 일이었다. 이후 골프는 2015년에도 9501대가 팔려나가 상승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좀처럼 골프는 국내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애초 7세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모델이 국내로 들어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사이 작년 8세대 완전변경모델이 독일에서 공개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보다 올해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티구안과 투아렉, 티록, 테라몬트 등 소형과 대형 SUV 제품군 강화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현재로선 골프의 연내 출시는 없다면서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들여올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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