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폐질환 주범 `담배`

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前서울시장애인탁구협회장

  •  
  • 입력: 2020-02-06 18:44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폐질환 주범 `담배`
손해복 장수한의원 원장·前서울시장애인탁구협회장
우한 폐렴 때문에 나라 안 밖으로 난리다. 이 기회에 폐건강을 위하여 담배를 끊어 보는 것은 어떨까? 담배연기가 해롭다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 총량은 1만2000㎍에 달한다. 이는 '나쁨(100㎍/㎥)' 수준의 미세먼지를 일주일 내내 흡입하는 것보다도 많은 수치다. 최근에는 액상형 담배에서 중증 폐질환 원인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검출되어 정부에서 사용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조선시대의 명의 허준 선생은 광해군 시절에 들어온 기이한 풀을 보자 곧 그 성상과 효능을 관찰, 판단하여 동의보감에 적어 넣었다. 담배, 즉 연초(煙草)에 대한 허준 선생의 논(論)은 동의보감 연초문에 나온다. "연초는 약성이 맵고 뜨겁다. 전염병과 가래, 바람과 습함 등을 제거하고 살충작용이 있고, 냉수나 얼음 등 찬 것을 먹고 체한 데 효험이 있다. 기력이 허약해 땀이 많은 자는 마땅치 않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간단히 요약하면 "몸이 마르고 수척하여 열이나 땀이 많은 자에게는 해롭고, 몸이 비대하거나 수분이 지나치게 많으며 수족이 냉하고 몸이 찬 사람에게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담배의 해독에 대한 시비는 허준 선생 당시에도 분분했던 것 같다.

담배가 건강을 해친다는 보고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그러나 담배의 마력에 이끌려 금연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근거가 부족한 건강식품을 선호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건강을 빙자한 혐오 식품도 남용하고 있다. 그러나 건강장수를 보장한다고 하는 어떠한 식품이나 의약품보다도 건강장수를 확실하게 약속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금연 이외에는 아직까지 없다. 건강을 위협하는 단일 요인으로서 가장 큰 것이 흡연이다.

[손해복의 한방건강 바로알기] 폐질환 주범 `담배`


흡연은 신체 어느 곳에도 해를 끼치지 않는 곳이 없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15~80배 증가하고, 간접흡연에 노출되어도 폐암 발생 위험이 1.2~2배 높다. 특히 폐암 가족력이 있으면서 담배까지 피우면 폐암 발병 가능성이 10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흡기 질환으로는 만성기침, 해수, 천식, 폐기종, 만성폐색성폐질환(COPD) 등을 일으키고, 뇌졸증과 고혈압에 악영향을 미치고, 협심증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만성 위염 등 소화기 질환도 악화시키고, 남성들의 발기 저하는 물론 임신부의 흡연은 유산, 조산, 기형아 출산, 신생아 사망률을 높이고, 기대 수명도 당연히 단축시킨다.

최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무려 40년 동안 줄담배를 피워온 사람이라도 담배를 끊으면 손상된 폐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영국과 일본의 연구진은 '일단 금연하기만 하면' 폐가 흡연으로 인한 암유발 유전자 변이를 고칠 수 있는 마법 같은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내용의 논문 '흡연과 인간 기관지 상피조직 변화'를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흡연에 따른 손상을 피한 소수의 세포들이 폐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어떤 사람이 금연할 경우 바로 이들 세포가 자라나서 폐의 손상된 세포들을 대체한다는 게 이번 연구결과의 골자다. 담배를 줄기차게 핀 골초들도 당장 금연하고 운동하면 정상적인 폐기능 유지가 가능할 것이다.

현대 한의약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초, 박하, 어성초, 곽향, 원지 등의 한약재가 폐의 열을 내리고, 거담(祛痰) 효과가 있어 기관지 보호와 폐기능 유지에도 우수한 작용을 나타내었으며, 이들이 니코틴중독증 개선에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다.(中國 現代醫藥衛生, 2017). 또 동충하초, 황기, 당삼, 맥문동, 구기자 등의 약재를 조합하여 차로 마시니 흡연 욕구가 95% 감소하였고(中國 中醫雜誌, 2009), 흡연자들에게 진피, 죽력, 천패모, 행인 등의 한약재로 만든 제제를 복용시킨 결과, 흡연 욕구 감소 유효율이 93.3%에 달함이 확인되었다(中國中西醫結合急救雜誌, 2007).

또, 장기간의 흡연 기왕력을 가진 폐암환자 67명에게 백화사설초, 백모근 등의 한약으로 만든 제제를 투여한 결과, 한약을 복용한 그룹은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의 증상 개선이 뚜렷하였으며, 삶의 질도 한약을 복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훨씬 좋았다. 한약을 복용한 그룹의 중위 생존기간은 평균 14.8개월이었으며, 한약을 복용하지 않은 그룹은 14.3개월로 나타나 한약을 복용한 그룹의 생존율이 더 높았다.

이처럼 한약은 흡연자들의 호흡기 보호에 유익하며, 흡연 욕구를 감소시켜 주며, 장기간의 흡연으로 인한 폐암환자들의 건강관리에도 큰 도움이 됨을 알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금연은 나의 건강, 가정의 건강, 나아가 사회와 국가의 건강을 확실하게 약속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건강을 위하여 금연에 도전해 보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