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금주 출격, 메기효과냐 … 출혈경쟁이냐

카카오페이, 바로투자증권 인수
금융위, 대주주 변경 승인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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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증권` 금주 출격, 메기효과냐 … 출혈경쟁이냐
사진 = 연합뉴스

이번주 카카오페이증권(가칭) 출범으로 금융투자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처럼 시장의 판을 흔들 메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출혈경쟁만 부추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금융위원회는 5일 정례회의에서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의결했다.

카카오페이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신고와 400억원 규모로 알려진 매매 대금 납입을 끝내면 바로투자증권 주식을 인수해 증권사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업계는 증권업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절대적인 방문자수를 보유한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IT·모바일 플랫폼을 기반한 카카오증권이 기존 증권사들이 선보이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경우 몰고 올 파장은 예상보다 클 것이란 진단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다른 금융 플랫폼과 연계해 은행, 증권, 송금 등이 한꺼번에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하는 서비스 출시가 예상된다.

지난 2017년 하반기 출범한 카카오뱅크 성공 사례는 카카오증권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카카오뱅크는 영업 시작과 동시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며 메기 효과를 불러왔다.

메기 효과는 미꾸라지들이 있는 곳에 메기 한 마리를 풀게 되면 미꾸라지들이 빠르게 도망치며 활동성이 커지는 것에 비유해 막강한 경쟁자가 나타날 경우 기존 구성원의 잠재력이 향상되는 것을 뜻한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간편 송금 체계에 변화를 줘 은행 창구보다 대폭 싼 수수료로 국외 송금 서비스를 선보였고 저금리 대출이나 상대적으로 좋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을 선보이며 실적을 올렸다. 이에 자극받은 시중은행들은 결국 금리 조정에 나섰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카카오라는 초대형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증권업에 진출하는 것인 만큼 창의적인 서비스를 다양하게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창의적 시도를 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의 차이를 인터넷뱅크 사례로 봤는데 증권도 비슷한 상황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이 당장 메기 효과를 불러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규모 고객 기반의 주식 위탁매매 등이 카카오페이증권의 강점으로 꼽히지만, 최근엔 증권사 수익 구조가 기존의 브로커리지 업무에서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IB 업무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WM) 업무로 무게추가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출혈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미 증권사들이 주식 수수료 무료 경쟁에 나서는 가운데 뚜렷하게 수익을 창출하기가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당장 전통적인 IB 업무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는 어렵기 때문에 리테일 부문에서 고객들의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한 시도부터 나설 것"이라며 "리테일 서비스 분야에서의 경쟁 가속화는 보다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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