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33.4% VS 조현아 31.9%
이명희·조현민 우군으로 확보
"조현아, 외부와 연대 안타까워"
의결권 유효지분 여전히 박빙
결국 국민연금서 칼자루 쥔 셈
이명희·조현민 우군으로 확보
"조현아, 외부와 연대 안타까워"
의결권 유효지분 여전히 박빙
결국 국민연금서 칼자루 쥔 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연임이 걸린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를 우군으로 확보했다. 이들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쥔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조 회장에게도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외부 세력과 손잡고 조 회장 체제에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의 의결권 유효지분과 격차는 1.47%P(포인트)에 불과하다. 결국 경영권 분쟁의 끝은 국민연금과 기관 투자자, 소액주주의 등의 표심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모친·동생 표 얻었다…장녀 제외 한진가(家) '의기투합'=4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입장자료를 통해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내외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현 경영진이 최선을 다해 경영성과를 개선하고 전문경영 체제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개선 노력을 기울여 국민과 주주, 고객과 임직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는 한진그룹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도 했다. 이어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합니다"라고 전했다.
작년 12월 23일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 체제에 반기를 든 이후 한진가 구성원이 입장을 밝힌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결론적으로 장녀를 제외한 한진가 오너 일가가 의기투합하는 모양새다.
◇의결권 유효지분 여전히 '박빙'…표심은 어디로?=이 고문(5.31%)과 조 전무(6.47%)를 등에 업은 조 회장은 본인 지분 6.52%를 더해 22.45%의 지분은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백기사'로 분류된 델타항공(10.00%)과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된 카카오(1%)의 지분까지 합하면 33.45%가 된다.
하지만 결과를 낙담할 수만은 없다. 현재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이 지분 공동보유 계약을 통해 확보한 한진칼 지분은 의결권 유효지분을 기준으로 31.98%다.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의 '연합군' 간 지분 격차는 1.47%P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작년 3월 대한항공 주총에서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막았던 국민연금이 이번엔 아들인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을 결정하는 칼자루를 쥐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4.11%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기관 투자자와 소액 주주 등의 표심이 한진가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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