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롯데그룹은 본격적인 '2세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이미 그룹이 10여년 가까이 '신동빈 체제'로 운영돼 온 만큼 경영권 등 회사 운영과 관련된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실제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중 구속 수감되는 악재를 맞이한 후에도 신 회장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았다. 신 회장이 2011년 회장 자리에 오른 후 10여년 간 14조원대에 이르는 M&A를 이뤄내며 그룹 체질을 개선한 성과를 인정한 것이다.
올해에도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상장과 그룹 핵심 사업인 유통 부문의 온라인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인해 오너십을 뒤흔들 이유가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됐기 때문에 그의 별세가 실질적인 그룹 운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를 계기로 2015년 시작된 신 전 부회장과의 다툼이 마무리된다면 그룹의 리스크를 덜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 명예회장은 두 아들들의 경영권 분쟁 당시 형인 신 전 부회장의 편에 선 바 있다. 신 명예회장의 건강이 악화된 뒤에도 신 전 부회장이 명예회장의 수발을 맡았다. 이와 함께 형제 사이도 최악으로 치달았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2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여전히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음을 확인했다. 지분 역시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이가 크다. 실제 지난해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은 이사에 재선임됐지만 신 전 부회장은 이사 재선임에 실패했다. 신 명예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이 0.4%에 불과한 만큼 신동주 부회장이 신 명예회장의 지분을 받아 다시 한 번 경영권 도전에 나선다 해도 승리할 가능성은 낮다.
이에 신 부회장은 얼마 전부터 신 회장에 화해 메시지를 보내 왔다. 경영권 분쟁 이전처럼 한국 롯데는 신 회장이, 일본 롯데는 신 전 부회장이 경영하는 것으로 하자고 제안한 것.
신 회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신 명예회장의 별세가 두 형제의 화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지난 5년여간 롯데그룹과 신 회장을 괴롭혔던 경영권 문제를 일단락하고 호텔롯데의 상장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신동빈의 롯데…호텔롯데 상장 속도](//contents.dt.co.kr/images/202001/2020011902109932060008[1].jpg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신동빈의 롯데…호텔롯데 상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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