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내년이 더 기대되는 코나 하이브리드…작지만 알차다

입력: 2019-12-29 08:03 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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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작지만 알차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실용성이라는 목적을 잘 담아냈다. 현대자동차가 통상 내연기관차에 이어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의 순으로 친환경차를 선보이는 것과 달리, 코나는 전기차가 먼저 나왔다. 현대차의 첫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에 이어 처음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SUV인 만큼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나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왕복 약 200㎞를 주행했다. 차량의 파워트레인은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브랜드인 아이오닉, 니로와 같다. 1.6ℓ 휘발유엔진에 전기모터와 함께 6단 자동변속기가 궁합을 이룬다. 휘발유엔진 105마력에 전기모터 힘을 더해 141마력의 힘을 갖췄다.

하이브리드라고 해서 외관을 크게 손보지 않았다. 후면부에 붙은 하이브리드라는 글자를 보지 않으면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통상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차와 차이를 두기 위해 그릴 등에 변화를 주기 마련인데, 기존 코나의 작지만 다부진 체형을 그대로 유지했다.

사실 딱히 손을 볼 필요가 없기도 하다. 지난 2017년 출시 후 어느덧 3년 차를 맞은 코나는 국내서 가장 많이 수출된 차에 이름을 올렸다. 올 들어 11월까지 수출량은 24만111대로, 올해 최다 수출 차를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휘발유, 경유 등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까지 모두 합한 숫자이기는 하지만, 상품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대신 현대차는 코나의 하이브리드차의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 주행 내내 EV모드 개입 빈도가 과거에 비해 확실히 잦아졌다. 처음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주행 중 오른쪽 발에 힘을 주지 않는 순간이면 어느새 전기모터가 개입해있다. 하이브리드차를 처음 타 본 조수석의 동승자는 주행 내내 '조용하다'고 감탄했다. 그만큼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전환 과정에서 이질감도 적었다.

적극적인 전기모터 개입으로 인해 '효율성'도 향상했다. 제원상 16인치와 18인치 타이어를 장착하면 복합연비는 각각 ℓ당 19.3㎞, 17.4㎞다. 시승차는 18인치 타이어를 적용했는데도, 주행 내내 연비는 20㎞ 안팎을 유지했다. 고속도로 주행이 더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만족스럽다. 하이브리드차 특성상 오히려 정체가 심한 도심 주행이 효율에 더 도움을 준다. 가다서기를 반복하는 저속에선 거의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로 바퀴가 굴러가기 때문이다.

내부 역시 기존 코나와 차별성을 뒀다, 내비게이션이 10.25인치로 커졌고, 토션빔이 장착되어 있는 일반 코나와는 달리 멀티링크를 적용했다. 지도를 보고 조작하는 데 더 편해졌고, 멀티링크 덕에 승차감도 향상됐다. 과속방지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통과하는 데도 큰 울렁거림이 없었다.
여느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코나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경쟁자는 기아차다. 코나는 2373만원, 기아차 니로는 2420만원부터 시작한다. 세제 혜택을 더할 경우 각각 2270만원, 2420만원부터다. 코나가 150만원이 저렴하다.

하지만 크기에서 코나는 니로에 밀린다. 축거가 코나는 2600㎜지만, 니로는 2700㎜다. 축거는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만큼 100㎜의 차이는 상당하다. 실제 성인이 코나 뒷좌석에 앉을 경우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유아가 탑승할 경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가격, 디자인과 크기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결은 니로의 승이다. 올 들어 11월 기준 니로는 1만7799대가 팔려, 코나 하이브리드(2130대)를 압도했다. 다만 코나 하이브리드의 경우 올해 8월부터 합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순위 변동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같은 기간 코나 전기차는 올해 1만2987대가 팔려, 니로EV(5995대)를 압도했다. 이에 따라 코나 하이브리드의 본격적인 가치를 입증하는 시기는 내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