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인류는 미래에도 협력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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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의 서가] 인류는 미래에도 협력할 것인가
낯선 사람들과의 동행

폴 시브라이트 / 김경영 옮김 / 써네스트 펴냄


연약한 유인원이었던 인류가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갈래의 설명이 있다. 진화를 통해 지능이 높아진 것이 밑바탕을 이루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인류는 충동적이고 전투적이기 때문이다. 책은 문명 발생의 동력은 인류가 '낯선 사람들과 동행함으로써'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인류가 씨족공동체의 범위를 벗어나 낯선 사람들과 협력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서 변화의 맹아가 싹텄다는 것이다. 처음 인류가 '낯선 사람들과 동행'이라는 '놀라운 실험'을 할 수 있었고,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그 실험을 멈추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추적해간다. 나아가 이 실험이 미래에도 계속될 것인지는 장담을 할 수 없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파고든다.

책은 '낯선 사람들과 동행'이 오늘날 '세계화'라는 경제 시스템으로 변모하기까지 1만년 전의 농업혁명과 250년 전의 산업혁명이라는 두 이정표를 지나왔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세계화가 안고 있는 목전의 문제들, 빈곤, 양극화, 환경파괴, 그리고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등의 과제와 맞닥뜨려 어떻게 하면 문제를 잘 풀어갈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 인류의 '동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보았던 것처럼 언제나 붕괴될 수 있는 위험에 처해있다. 강한 상호성은 복수의 악순환을 반복할 수도 있다.

저자의 해법은 현재의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평화롭게 교류할 수 있는 장소로서 '시장'의 기능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시장을 가능하게 하려면, 유인원이 처음 '낯선 사람과 동행'을 결정했던 그 마음가짐, '협력'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양적 의미에서 뿐 아니라 질적인 의미에서 협력이다. 또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더 나은 목적도 필요하다. 저자 폴 시브라이트는 툴루즈경제대 교수다.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의 펠로우를 역임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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