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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 롯데 유통BU장·차정호 신세계 대표, 인사 `칼바람` 속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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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강희태 롯데 신임 유통BU(Business Unit)장(60·사진)과 차정호 신세계 신임 대표(62·사진)가 유통업계 '물갈이' 인사 속에서도 수장 자리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강 신임 유통BU장은 온라인에서, 차 신임 대표는 럭셔리 부문에서 각각 성과를 낸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는 '온라인'을, 신세계는 '럭셔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강희태 롯데 유통BU장·차정호 신세계 대표, 인사 `칼바람` 속  존재감
강희태 롯데 신임 유통BU장.

◇강희태, 내년에도 '롯데 온' 진두지휘…온라인 업계 1위 공약 달성할까=19일 롯데그룹은 2020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후, 롯데그룹 유통BU장에 임명했다.

백화점과 마트, 슈퍼, 이커머스, 롭스 사업부문이 롯데쇼핑 '원 톱' 대표이사 체제의 통합 법인이 된다. 조직개편으로 기존 사업본부 대표들은 사업부장으로 조정됐고, 이들은 실질적인 사업 운영을 담당한다.

재편된 통합 롯데쇼핑의 대표이사는 강희태 신임 유통BU장이 겸임한다. 이로써 그는 전 유통 사업의 투자 및 전략, 인사를 아우르게 됐다.

강 신임 유통BU장이 전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 배경에는 그가 두 팔 걷고 밀어 부친 온라인 사업이 크게 자리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룹의 성장동력인 모바일 쇼핑몰 '롯데 온(ON)'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해 온라인 사업에 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평가한다. 그가 전 유통 사업을 지휘하게 되면서, 온라인 사업을 보다 강하고 연속성 있게 끌고 갈 수 있게 되면서다.

강 신임 유통BU장은 지난 2017년 롯데백화점 대표로 취임했다. 취임 다음 해인 2018년 5월, 그는 온라인 사업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5년 동안 3조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그해 8월 각 계열사의 온라인 조직을 통합해 'e커머스사업본부'를 신설했고, 올해 4월에는 8개 계열사를 통합해 만든 롯데 온을 시범 출시했다. 롯데 온은 내년 상반기 정식 론칭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온라인 쇼핑몰 공세 등으로 급격하게 나빠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선 점도 신 회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은 이유로 꼽힌다.

그는 중국 사드 보복 이후 점포를 철수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국내서도 부실 점포를 정리하고 보유 부동산 중 일부를 리츠(부동산투자회사) 형태로 현금화하는 작업을 추진하며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결과 롯데백화점 실적은 상반기까지 부진했으나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개선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3분기 롯데백화점의 매출액은 7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0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8%나 늘었다.

강희태 롯데 유통BU장·차정호 신세계 대표, 인사 `칼바람` 속  존재감
차정호 신세계 신임 대표.

◇차정호 대표의 남다른 감각, 럭셔리서도 빛나나…자체브랜드 사업 시너지 기대=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세계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긴 것 또한 신세계가 진행하는 럭셔리 사업 강화의 연장선이라는 평가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그의 남다른 브랜드사업기획력을 눈여겨보고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명품은 온라인의 공세를 비껴가는 유일한 카테고리로, 신세계는 명품 라인업 강화에 주력해왔다.

차 대표 역시 신세계인터내셔날 재직 당시 끌로에와 리스 등 해외 유명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오는 등 명품 라인을 강화했다. 그 결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차 대표 부임하기 전인 2016년과 비교해 지난해까지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05% 각각 성장했다.

아울러 신세계는 올해 패션과 화장품 등 자체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을 세웠는데, 내년부터 차 신임 대표가 이를 맡아 본격적으로 자체브랜드 역량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올해 패션부문에서 자체브랜드들을 통합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왔다. 8월에는 자체브랜드인 'S'를 '델라라나'에 통합하면서 여성복 자체브랜드를 강화했다. 현재 패션 자체브랜드로 델라라나와 일라일, 속옷 브랜드로 엘라코닉, 쥬얼리 브랜드인 아디르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해외 사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만큼, 취임 이후 해외 진출 가능성도 커졌다. 차 신임 대표는 수년 동안 삼성물산 해외 주재원으로 경험을 쌓았고 호텔신라에서 면세사업을 담당하는 등 해외사업과 관련해 안목과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꼽힌다. 차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시절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 등 패션브랜드를 들고 중국 패션시장에 진출하면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차정호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여러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끌어냈다"며 "이 같은 차 대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백화점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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