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계열 24.72% 점유, KT 맹추격
SKB도 티브로드 합병땐 3강체제 합류
케이블TV업체 추가인수 빅딜 가능성
규모의 경제 구현… OTT공세 가속도
SKB도 티브로드 합병땐 3강체제 합류
케이블TV업체 추가인수 빅딜 가능성
규모의 경제 구현… OTT공세 가속도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심사가 사실상 완료되면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통신 3강' 체제로 급격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료방송 시장의 주도권이 IPTV로 넘어간 상황에서, 향후 통신 3사 중심의 추가적인 빅딜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그동안 KT 1강 구도가 장기간 이어져왔다. 올 상반기 KT계열(KT+스카이라이프)의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31.31%에 이른다.
이어 이번에 기업결합에 성공한 LG유플러스 계열이 24.72%로 KT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현재 2위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도 티브로드와의 합병이 성사되면, 24.03% 점유율을 확보해 3강 구도에 합류한다.
KT가 유료방송 합산규제 기준선인 33.33%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어서,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등 후발사업자들은 격차를 좁히기 위해 추가적으로 케이블TV 업체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커 보인다.
이처럼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통신 3사 중심으로 급격히 개편되면서, 미디어 시장 전반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통신 3사는 주력인 유무선 통신시장이 정체기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홈미디어와 콘텐츠 등 미디어 영역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중에 있다. 여기에 유료방송 경쟁자인 케이블TV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통신 3사 중심의 시장 쏠림현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 상반기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 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이후 처음으로, IPTV 3사가 유료방송 1~3위를 싹쓸이했다.
KT 708만1177명(21.44%), SK브로드밴드 485만5775명(14.70%), LG유플러스 411만187명(12.44%)에 이어 CJ헬로 405만5865명(12.28%), KT스카이라이프 326만1285명(9.87%), 티브로드 308만2939명(9.33%), 딜라이브 201만937명(6.09%)이 뒤를 이었다. IPTV는 지난 2017년 11월 이후 가입자수에서 케이블TV를 앞서기 시작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그 격차를 268만명까지 벌렸다.
통신 3사는 공격적인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현한 이후, 미디어 플랫폼 시장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공세를 더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미디어 시장이 OTT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넷플릭스, 디즈니랜드 등 해외 콘텐츠업체들의 공세가 본격화 되고 있다.
실제 국내 유료방송 시장도 이들 글로벌 업체들의 시장진입으로 코드커팅(유료방송을 해지하고 OTT에 가입하는 것)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처음으로 IPTV 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간 기업결합을 전격적으로 승인해 준 것도, 국내 유료방송사업자들도 전략적 빅딜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고, 나아가 글로벌 미디어경쟁 구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 실장은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합쳐지며 규모의 경제를 이루게 되면 동일 콘텐츠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며 "이번 심사에서도 LG유플러스로 하여금 콘텐츠와 관련 투자계획 등을 제출토록 해, 향후 5년간 2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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