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委 재직시절 비위 의혹 관련
자료·PC·하드디스크 등 확보해
조국 민정수석 시절 감사 무마
검찰 수사 본궤도 오를지 촉각
자료·PC·하드디스크 등 확보해
조국 민정수석 시절 감사 무마
검찰 수사 본궤도 오를지 촉각
검찰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55·사진)의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비위 의혹과 관련해 그의 주거지와 부산시청 사무실, 관련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
사안이 조국 민정수석 시절의 감사 무마 의혹과 연관 돼 있어 주목된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이정섭 부장검사)는 19일 오전 유 전 부시장의 주거지와 부산시 경제부시장실, 관련업체 등 총 5곳을 압수 수색해 자료와 PC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앞서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차량 등 각종 편의를 받고 자녀 유학비와 항공권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담은 첩보가 접수돼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의 감찰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별다른 징계 조치를 받지 않고 더불어민주당 전문위원을 거쳐 부산시 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감찰 무마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이 관련 수사를 위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중견 건설업체와 자산운용사 등 4개 업체를, 이달 4일에는 금융위원회와 관련업체 2곳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이어지는 압수수색은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는 게 검찰 안팎의 분석이다.
검찰의 이번 수사는 조국 전 장관과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 등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근무 당시 유 전 부시장 감찰을 중단시켰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수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불똥이 튈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수사가 진척이 되면서 민정수석실의 감찰부문에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유 전 부시장은 지난달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이 청와대 감찰과 금융위원회 사직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자 "경미한 품위 위반 사항이 있었지만 크게 해석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금융위 국장이라는 중요한 자리를 내려놨기 때문에 이미 처벌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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