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이색 먹거리·물길 데이트… 야경보며 `맛 마실` 매일 7萬 인파

2년 4개월만에 새단장 칠성야시장 인산인해… 준비한 400여개 좌석 순식간에 만석
먹거리 매대마다 수십미터 대기줄… 상인 "日매출 280만원, 예상보다 곱절 많아요"
신천강변 활용한 소원등 띄우기 아이디어 '신의 한수'… 만성 주차난은 해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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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이색 먹거리·물길 데이트… 야경보며 `맛 마실` 매일 7萬 인파
2년4개월 만에 개장한 칠성야시장. 신천강변이 보이는 칠성야시장은 먹거리와 낭만을 즐기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사진은 칠성교 위에서 바라본 칠성야시장 모습.

대구=황병서 기자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이색 먹거리·물길 데이트… 야경보며 `맛 마실` 매일 7萬 인파


글 싣는 순서

1부. 풀뿌리상권이 경제 근간이다

2부. 풀뿌리상권 현장을 가다

3부. 희망의 노래를 부르자

4 대구 칠성야시장



"나가질 못하니 우짜면 좋노."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로 서로의 어깨를 치지 않기 위해 한 발자국씩 조심히 나간다. 조금 가다 앞을 보니 "야!~" 절로 감탄사가 터진다. '인산인해' 그야말로 사람이 바닷물처럼 가득했다.

이곳은 대구광역시 북구의 칠성야시장. 디지털타임스가 이곳을 방문한 지난 1일 금요일 오후 7시께는 2년4개월 만에 개장한 야시장을 보러 오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칠성교북단교차로에서 칠성교네거리방향으로 이어지는 칠성교 위 도보에는 다리 아래 불야성을 이룬 칠성야시장을 보러 온 사람들로 약 100여m 줄이 생겼다. 다리 아래 조성된 68개 먹을거리 판매대와 북적이는 구경꾼들을 찍기 위한 사람들로 넘쳐났다. 다리 아래 야시장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워낙 이동에 시간이 걸리다보니 조금 둘러보는데 후딱 서너 시간이 흘렀다. 정신없이 야시장을 둘러보는 동안 '불황'이란 단어를 떠올릴 틈조차 없었다. 그랬다.

어쩌면 우리 상권살리는 일은 정말 간단한지 모른다.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그래서 불황이 들어올 틈조차 없으면 되는 것인지 모른다.

◇개막과 동시에 불야성 이룬 야시장= 칠성시장 야시장이 개장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입구부터 가득 한 사람들은 곳곳을 가득 채웠다. 판매대에서 음식을 구매한 후, 앉아서 먹을 수 있게 주최측이 만들어 놓은 약 400여개의 좌석도 금세 채워졌다. 심지어 신천 강변을 따라 조성된 조깅코스에서 신문지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야시장 음식을 먹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칠성야시장은 2017년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총 2년 4개월여의 기간을 거쳐 이동식 전동매대인 식품매대 60개소, 상품매대 15개소, 경관사인폴, 레이저조명, 이동식 무대 등의 기반시설을 조성했다. 야시장은 연중 무휴로 운영되며, 평일은 저녁 6시부터 밤 11시까지 식품매대가 운영된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식품매대와 상품매대가 함께 운영돼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북구에 따르면 개장 첫날 1일부터 3일까지 방문객은 약 22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만 명 이상 다녀간 셈이다. 가장 크게 호응을 얻는 요인은 다양한 음식 메뉴이다. 야시장 매대에선 닭꼬치를 비롯해 스테이크, 곱창볶음, 철판구이, 칠면조 다리 통구이, 인도식 탄두리 치킨, 베트남 분짜 등 국내외 음식을 즉석으로 요리해 판매했다. 가장 인기를 모은 것은 닭꼬치로 매대마다 기다리는 줄이 10m 이상 늘어섰다. 불맛을 내기 위해 요리쇼를 하는 철판구이도 반응이 좋았다. 친구와 함께 야시장을 찾은 윤수현씨(29)는 "신천 물길을 따라 야경을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여수 바닷길을 따라 조성해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낭만포차거리가 생각날 만큼 잘 꾸민 것 같다"고 말했다. 꼬치를 판매하는 대표 김기형씨(가명·28)는 "첫날부터 매상이 좋아 매일 280만 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예상치의 배는 된다"며 만족해했다.

◇신천 강변을 따라 다양한 볼거리도 한 몫= 본래 사람이 사람을 모으는 법이다. 사람들이 가득하니 곳곳에서 흥이 났다. 하지만 그렇게 사람이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이 몇이라도 모여야 가능한 법이다. 역시 매력 포인트가 있어야 했다.

칠성야시장을 찾은 구경꾼들은 신천 야경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이 신천 물길을 따라 설치한 야간 경관 조명 시설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자원봉사자인 김현아씨(가명·29)는 "예상외로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면서 "오늘로만 쳐도 서문야시장을 찾는 사람보다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신천 강변에 띄울 수 있는 소원등을 1000원에 팔기도 했다. 칠성야시장이 설치된 중앙에 위치한 안내 현수막에서는 노란 플라스틱 재질의 꽃무늬 받침대에 촛불을 올려놓는 식의 소원등을 판매한 것이다. 김현정(8)양은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고 말했다. 소원 등을 신천 강변에 띄우도록 돕고 있는 봉사활동 직원 김형주(가명·40대)씨는 "시민들의 소원등 띄우기가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 칠성종합시장연합회가 운영하는 '칠성 주도 상회'에서는 생맥주를 비롯한 각종 칵테일을 판매하고 있었다. 구매한 야식과 함께 테이블 400여 석에서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것도 칠성 야시장의 매력이다. 칠성야시장을 찾은 시민 정성민(가명·51)씨는 "서문시장에는 생맥주와 칵테일과 같은 주류 판매가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이 맥주나 칵테일을 판매하면 분위기도 살고 젊은이들이 더욱 많이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차 문제는 여전히 숙제= 칠성시장은 이제 시작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주차 문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요즘 무슨 행사를 하든 사람들이 몰고온 차량을 얼마나 편하게 주차하느냐가 성공을 좌우하는 주요한 포인트로 자리잡았다. 칠성시장에서는 아쉽게도 이런 고민이 적었다 싶다.

칠성시장에서 속옷 등을 판매한 지 15년 째인 박철웅(51)씨는 가장 큰 문제로 '주차'문제를 꼽았다. 박 씨는 "대구 서문야시장이 잘 되는 이유에는 이마트주차장처럼 수직으로 갖춰진 주차장 시설에 있다"면서 "반면에 칠성야시장은 야시장을 만들기 전에 주차시설을 짓지 않았다"고 그 문제점을 꼽았다. 이어 그는 "주차장 시설을 먼저 마련해 놓고 야시장을 지었어야 하는데 일의 순서가 엇갈렸다"고 말했다.

대구=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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