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오픈뱅킹 본격화, "고객 접점 플랫폼 경쟁, 변해야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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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국내에서도 오픈뱅킹이 본격화되면서 금융기관과 플랫폼 간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은행들은 오픈뱅킹이 은행의 영업 환경과 경쟁 구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규제완화와 은행 자체적인 조직체계의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1일 한국금융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오픈뱅킹 시대, 한국 은행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40여명의 전문가와 금융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오픈뱅킹이 은행산업에 미칠 다양한 영향에 대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고 밝혔다.

◇오픈뱅킹 구현 위한 4가지 법률적 이슈 = 정순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오픈뱅킹은 금융소비자에게는 제3자업자(정보수취기관)와의 정보공유로 거래의 개선 및 상품에 대한 접근과 비교가 가능해지는 장점을 갖고 있다"면서 "금융업자에게는 금융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 제공과 신규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러한 서비스 개선이 실제 구현되려면 전반적인 비용분담 구조에 대한 논의와 함께 신규 사업 허용을 위해 아래 4가지 사항에 대한 법률이 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 등 고객정보 보유기관의 제3자업자에 대한 API공개 및 정보제공의무의 규정, △고객의 정보이동권의 규정, △제3자업자의 고객정보 접근 및 이용의 규정, △은행업 등 금융업과의 관계에 대한 법률상 규정이 명확히 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법 개정에 있어서 EU의 PSD2(Payment Services Directive 2)와 GDPR(일반개인정보보호법), 일본의 2017년 은행법 개정사례가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오픈뱅킹 활성화, 제공되는 데이터의 범위와 연결 방법도 확대돼야 = 양성호 웰스가이드 개발부문 대표는 지난 10여년 간 오픈뱅킹 플랫폼 개발 현장에서 느낀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오픈뱅킹은 금융정보의 공유를 '의무화'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판매나 자문플랫폼을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오픈뱅킹 의무화를 전제로 스크래핑 등 기존의 데이터 연결방법을 제한할 경우에는 일부 서비스의 중단, 신규개발 중단 등과 같은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오픈 API에서 제공되는 데이터 부족이 플랫폼 개발자로서는 가장 큰 우려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단순 조회, 계좌이체 등 비교적 간편한 개인금융 서비스에서는 오픈 API에서 제공되는 정보 정도로 충분할 수도 있지만, 맞춤형 개인자산 관리처럼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계좌의 상세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업계에서 공동으로 운용하는 오픈 API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의 범위를 충분히 확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공동'이라는 속성 때문에 제공 데이터의 범위를 최소화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대안으로 고객인 금융소비자의 이동 경로를 따라 개별 API 연결을 통해 채널을 확보하고 개방형 혁신을 주도해 나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 접점 플랫폼 경쟁 치열 = 미래 은행들이 생존하려면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시홍 금융결제원 신사업개발실장은 "오픈뱅킹으로 고객접점에 대한 은행, 인터넷은행, 빅테크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거래은행 개념 약화, 고객 이탈과 은행 수익성 악화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은행들의 조회 및 이체, 펌뱅킹 수수료 체계의 전반적인 변경(인하)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은행도 개방형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모바일 앱을 고도화하고, 자행 앱 이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UX·UI의 지속적 개선과 더불어 오픈뱅킹에 최적화한 전산시스템과 조직,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자체 API 개방 범위의 전략적 결정과 핀테크업체 인수합병(M&A), 지분투자의 확대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모바일 원클릭으로 은행·증권·카드·보험을 넘나드는 복합 금융서비스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에 오픈 AP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계열사 간 연계 또는 은행·증권·보험。카드사들 간 제휴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내부적으로는 은행 조직을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혁신체제(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와 수평적 분업구조(라인업)로의 재편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내년 오픈뱅킹 본격화, "고객 접점 플랫폼 경쟁, 변해야 살아남는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1일 오후 한국금융연구원에서 한국금융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오픈뱅킹 시대, 한국 은행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제9회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앞줄 왼쪽부터)정유신 한국핀테크지원센터장,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 서근우 한국금융연구센터 연구소장, 정지만 상명대학교 교수. KEB하나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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