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섭 정경부 기자
![[현장리포트] 도대체 안보 말고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일까](http://contents.dt.co.kr/images/201910/2019100402150758050002[1].jpg "[현장리포트] 도대체 안보 말고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일까")
북한이 3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성공적"이라 평했다. 우리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지난 2일 북한이 SLBM을 시험 발사한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북한이 장사정포를 미사일급으로 발전시키더니 급기야 SLBM까지 성공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도발에 "미국과는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애써 무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에 입을 열지 못했다. 그런데 우리 정부만 태도가 변하지 않았다. 청와대의 우려표시는 지난 5월 4일부터 시작돼 벌써 11차례나 이뤄졌다. 북한이 이미 신형 포와 미사일 성능 실험을 모두 마치는 동안 우리는 그렇게 일관되게 입으로만 '우려'를 표시했다. 북한의 눈치를 보며 한미 연합훈련의 이름도 제대로 붙이지 못하면서 말이다.
당연히 이 같은 상황에 우리 국민들 불안만 커지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군사력 강화에 정작 우리는 군사 우방국이던 일본과, 미국과 멀어지고만 있다.
이젠 점차 청와대의 우려 표시를 믿지 않는 국민마저 늘고 있다. 실제 안보를 걱정하는 청와대 회의에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언제부터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 2017년과 비교해도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5월 14일, 북한이 오전 5시 27분에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자 오전 8시에 NSC전체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실시간으로 대응했다. 이미 오전 7시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회의가 한 차례 열렸으나 격상해 다시 회의에 나설 정도였다.
그 뿐만 아니다. 문 대통령은 '강한 국군'을 강조하곤 했다.
그때의 문 대통령은 지금은 어디로 갔을까? 그저 당시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는 얄팍한 술수였을까?
물론 청와대는 대화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보를 내팽개쳤다는 인상까지 줘서는 문제가 있다. 국가의 안보는 최후의 보루다. 나라가 안전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우리 국민 가운데 북한의 치하에서 살고 싶은 이가 몇이나 될까? 2017년의 문 대통령 모습을 다시 보길 기대해 본다.
임재섭기자 yjs@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