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만약 없던 생리통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생리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현상이 동반된다면 자궁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럴 경우 가장 흔한 게 '자궁근종'이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평소 생리와 관련된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최근 3개월 지속적으로 생리량이 크게 늘었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심한 경우 대형 생리대를 착용했음에도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생리대가 흠뻑 젖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자신이 느끼던 생리통과 조금 다르다면 빨리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며 "평소 자신의 생리통 패턴을 틈틈이 기록하면 진료 시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자궁근종으로 진단받더라도 너무 놀라지 않아도 된다. 이는 가임기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세포가 자라 형성된 양성종양으로 실제 초음파검사를 해보면 약 60%의 가임기 여성에서 자궁근종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근종은 작고 성장이 느린 것부터, 장기 주변을 다 누르고 복부 위로 드러날 정도로 큰 거대근종에 이르기까지 형태와 성장속도가 상이하다. 자궁근종의 여부는 초음파 및 MRI로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근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고 별다른 치료 없이 6개월~1년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관찰하면 된다. 다만 근종의 위치·크기 등에 따라 생리량과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생리통, 생리량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심한 경우 빈혈까지 유발해 체력을 크게 저하시킨다.
자궁근종의 크기가 많이 커졌거나 생리통,부정출혈,빈혈 등의 증상을 심하게 불러 일으킬 때에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영선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자궁손상 없이 초음파로 병변부위만 제거하는 자궁근종 MR하이푸(MRI-guided HIFU) 등 다양한 비수술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질환이 의심된다면 우선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김영선 원장은 "무엇보다 자궁근종은 종양 크기나 위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과 치료 전 정밀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초음파로 자궁근종의 존재 여부를 확인했다면 이후 MRI 검사를 통해 근종의 정확한 위치, 크기,성분,타 장기와의 거리 등을 파악해 최적의 시술을 찾아내는 단계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가장 각광받는 비수술적 치료법은 '자궁근종 MR하이푸' '자궁근종 색전술' 등이다. 임신을 염두에 둔다면'복강경수술', '자궁경수술' 등의 최소 침습 수술이 적용되기도 한다.이는 자궁근종 위치 및 크기 등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자궁근종 하이푸의 경우 고강도 집적초음파를 통한 완벽한 비침습 시술로 몸의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빨라 환자 수요가 높은 치료법이다. 다만 자궁근종 크기가 지나치게 크거나 개수가 많을 경우, 환자의 복부지방이 많을 경우,자궁근종에 세포 성분이 높을 경우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럴 경우 자궁근종 색전술이 도움이 된다. 사타구니를 2㎜ 정도 미세절개한 뒤 혈관 내로 카테터를 삽입, 근종으로 이어진 혈관입구를 색전 물질로 차단한다. 이때 근종에 공급되던 혈액이 끊기며 근종이 괴사된다. 쪼그라든 자궁근종은 몸속에 남아도 해롭지 않다. 이는 첨단의학 분야인 혈관 내 치료 인터벤션 시술이다.
김하정 원장은 "자궁근종을 치료했더라도 자궁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 이상 근종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 자란자궁근종이 커지며 문제를 유발할 수 있고,또 다른 자궁난소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6개월~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팀기자 on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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