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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카드만 썼을 뿐인데… "잔돈이 모여 만원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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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미만 잔돈 자동저축 서비스 봇물
토스 카드 19만명 사용… 젊은층 큰호응
충전카드만 썼을 뿐인데… "잔돈이 모여 만원 됐다고?"


푼돈으로 목돈을 만들어주는 소액금융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저금리 시대, 자산을 조금이라도 불어나게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0일 금융권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간편결제 플랫폼 '토스'(Toss)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4월 토스카드로 결제 시 1000원 미만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예를 들어 토스카드로 4700원을 결제하면 300원은 저축 계좌에 자동 입금되는 방식이다. 다만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에 미리 충전한 토스 머니로 결제해야 한다. 잔액이 모자라면 미리 연동해둔 은행계좌에서 토스머니를 충전하는 기능도 있다.

토스 관계자는 "올해 4월 출시된 이 카드의 사용자 수는 이달 18일 기준으로 19만명을 넘어섰고, 같은 기간 누적 저축액은 32억원을 기록했다"며 "특히 현금을 포함한 다른 결제 수단보다 카드 사용 빈도가 높은 20대와 30대가 주 사용층"이라고 말했다.

핀테크 업체 티클도 소비와 저축이 동시에 되는 비슷한 서비스를 지난 7월 선보였다. 자신의 카드를 티클 앱과 연동하면 결제 시 1000원 단위로 잔돈이 만들어질 때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옮겨지는 방식이다. 이달 7일에는 미래에셋 대우가 진행하는 미래에셋핀테크 파트너십 프로그램 2기에 선정되기도 했다.

강상윤 티클 대표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 물건을 구매하는 일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티클이 추구하는 것"이라며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사회초년생을 위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선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푼돈을 활용한 금융서비스가 활발하다. 미국 핀테크 업체 에이콘스(Acorns)는 지난 2012년 잔돈 금융 시장에 뛰어들었다. 에이콘스는 자사 앱과 연동된 신용카드 이용자가 25.45달러짜리 물품을 구입하면, 이를 '올림'(round up)한 26달러의 차액인 55센트를 잔돈으로 자동 저축해준다. 일정 금액(최소 5달러)을 넘어서면 이 돈은 이용자의 '펀딩 계좌'에서 '투자 계좌'로 이체돼 본격 투자자금으로 운용된다. 서비스 월 이용료는 1달러다. 20대 대학생은 서비스가 무료다.

장명현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금융위기 후 경제 활동을 시작한 미국 청년층은 과거 세대에 비해 낮은 소득과 강화된 금융규제, 학자금 대출 등으로 투자나 저축에 소극적이었다"며 "잔돈 금융이 이들을 금융 서비스로 끌어들이는 유인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가 지속하다 보니 푼돈이라도 모아 목돈을 만들기 위한 소비자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이 같은 흐름 속에 잔돈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출시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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