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할 듯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도 향후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 한은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속속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8일 한은은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7월 회의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교역 둔화,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세와 물가 상승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전망돼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50%로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2018년 11월 이후 연 1.75%로 유지해 오던 기준금리를 지난 7월에 0.25%p 인하해 연 1.50%로 운용하고 있다. 앞서 한은은 올 1분기 역성장(-0.4%)에 이어 2분기 반등 효과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수정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2.5%) 보다 0.3%p 낮춘 것이다. 잠재성장률 역시 당초보다 낮은 2.5∼2.6%라고 발표했다.
또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올 5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우리 수출의 작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물량지수'(선박 제외)는 올해 4월 작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으나 5월에는 3.3% 감소했고 6월엔 7.3% 줄었다.
미·중 갈등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웠고 불확실성 탓에 교역심리가 위축돼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인데, 이 같은 흐름은 2000년 'IT 버블' 붕괴나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2000년 IT 버블이 꺼지면서 나스닥지수는 급락했고, 경제의 불확실성도 이때부터 커지면서 한국의 수출 물량이 감소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기점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한국 수출물량은 급감했다.
한은은 "5월 이후 IT 부문으로 확대된 미중 무역갈등은 반도체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면서 수출물량 회복세를 둔화시켰고, 단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쳐 우리 수출 감소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은은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 "일본과 글로벌 IT 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장기간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이 규제가 경제 외적 요인을 배경으로 하기에 장기화하거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은은 "현재로선 이와 같은 대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방향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내렸지만 이후 동시다발로 불거진 미중·한일 악재의 추이를 살펴 가며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금통위는 내년 정기회의를 총 24회 개최할 예정이다. 이 중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8회(1·2·4·5·7·8·10·11)로 내년 첫 기준금리 수정 발표일은 1월 17일이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현재 우리 한은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속속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8일 한은은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7월 회의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교역 둔화,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세와 물가 상승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전망돼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1.50%로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2018년 11월 이후 연 1.75%로 유지해 오던 기준금리를 지난 7월에 0.25%p 인하해 연 1.50%로 운용하고 있다. 앞서 한은은 올 1분기 역성장(-0.4%)에 이어 2분기 반등 효과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수정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2.5%) 보다 0.3%p 낮춘 것이다. 잠재성장률 역시 당초보다 낮은 2.5∼2.6%라고 발표했다.
또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올 5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우리 수출의 작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물량지수'(선박 제외)는 올해 4월 작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으나 5월에는 3.3% 감소했고 6월엔 7.3% 줄었다.
미·중 갈등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웠고 불확실성 탓에 교역심리가 위축돼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인데, 이 같은 흐름은 2000년 'IT 버블' 붕괴나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2000년 IT 버블이 꺼지면서 나스닥지수는 급락했고, 경제의 불확실성도 이때부터 커지면서 한국의 수출 물량이 감소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기점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한국 수출물량은 급감했다.
한은은 "5월 이후 IT 부문으로 확대된 미중 무역갈등은 반도체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면서 수출물량 회복세를 둔화시켰고, 단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쳐 우리 수출 감소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은은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 "일본과 글로벌 IT 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장기간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이 규제가 경제 외적 요인을 배경으로 하기에 장기화하거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은은 "현재로선 이와 같은 대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방향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내렸지만 이후 동시다발로 불거진 미중·한일 악재의 추이를 살펴 가며 추가 금리인하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금통위는 내년 정기회의를 총 24회 개최할 예정이다. 이 중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8회(1·2·4·5·7·8·10·11)로 내년 첫 기준금리 수정 발표일은 1월 17일이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