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물질 기준치 초과검출
여행객 안전·생명·건강 위해"
69%, 도쿄올림픽 보이콧 찬성
여행객 안전·생명·건강 위해"
69%, 도쿄올림픽 보이콧 찬성
연합뉴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원장(사진)이 5일 일본 도쿄 등을 여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일본이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에 이어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가) 명단 배제라는 초강수로 경제보복을 가한데 이어 한국의 반일시위 등을 이유로 여행 주의 조치를 하자 맞대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최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비경제적 분야까지 포함해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방사능 같은 경우 간접적으로 경제와 연관돼 있고, 여행 관련된 것도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원전사고가 발생했던 후쿠시마뿐만 아니라 도쿄까지 여행금지 또는 여행자제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도쿄에서 방사능물질이 기준치보다 4배인가 초돼 검출됐다"면서 "여행금지구역을 사실상 확대해야 한다. 도쿄를 포함해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은 도쿄를 중심으로 여러 군데 분산 개최된다. 후쿠시마도 거기서 야구를 비롯해 경기가 열린다"면서 "면밀히 보고 우리가 해당 조치를 해야 한다. 올림픽과 무관하게 방사능이 기준치 이상으로 초과 검출돼 안전이나 생명, 건강에 위해가 될 정도인 지역은 (여행금지구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또 일본이 한국여행에 주의하라는 공지를 한 것과 관련해 "일본에 제 발등을 찍은 것"이라며 "일본은 도후쿠 대지진도 있었고, 방사능 오염도 있고, 먹거리까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해당조치를 하지 않았다. 여행 분야는 일본이 건들면 더 막대한 피해가 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일 일본 외무성은 홈페이지에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 조치한 뒤 서울과 부산에서 대규모 일본 관련 집회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한국여행에 주의하라고 공지했다. 일본은 또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를 했던 지난달 26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여행 주의 공지를 올린 바 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전체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여행과 관련해 유의, 자제, 철수, 금지 등 4단계가 있다"며 "도쿄를 아예 금지지역으로 지정해버리면 비즈니스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최소한 '자제' 단계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여행금지구역 확대에 힘을 실었다.
이미 한국 내 자발적인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번지고 있고, 도쿄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일본여행 의향 유무 여론조사(YTN 노종면의 더뉴스 의뢰·조사기간 2일) 결과를 보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이전 일본여행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69.4%였으나 현재도 일본여행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16.2%로 급감했다. 또 리얼미터의 도쿄올림픽 보이콧 관련 여론조사(CBS 의뢰·조사기간 2일)에서도 보이콧 찬성이 68.9%나 됐다. 일본 정부가 내년 도쿄 올림픽에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탓이다. 최 위원장은 "외교부가 (일본)여행과 관련한 방안을 실질적으로 확정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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