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후, 많은 사람들이 그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 인기 비결로는 다양한 이유가 거론되지만 많은 사람들은 넷플릭스 특유의 월정액 기반 방식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한 번 돈을 내면 무제한으로 양질의 영화 및 드라마를 즐기는 경험은 유료영화 건별 결제, 무료영화 광고폭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다. 우리는 이를 디지털 구독경제라고 부른다.
디지털 구독경제의 시대가 온다
구독경제는 크게 기존 구독경제와 디지털 구독경제, 그리고 렌탈 비즈니스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월정액 등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면 규격화된 서비스를 규칙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을 공유하지만 세부적인 각론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
먼저 기존 구독경제는 주로 부정적 의미의 헬스클럽 비즈니스와 비견된다. A라는 동네에 헬스클럽이 문을 열었고, 돈을 많이 벌려면 어떤 일이 벌어져야 할까?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유료 멤버십에 등록한 후 최소한의 방문만 하는 것이 이득이다. 고객들이 계속 북적인다면 기구를 관리하고 인력을 확충해야 하는 등 지출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의 헬스클럽 이야기가 아닌 일종의 사례라는 점도 짚고 넘어가자. 그러나 기존 구독경제가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수익을 확보하고 최소한의 오프라인 자산을 아끼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렌탈 비즈니스도 기존 구독경제와 비슷하지만 일반적으로 렌탈 비즈니스는 판매자가 직접 구매자를 찾아가는 방문판매 형식이 많으며, 이 과정에서 서비스와 제품이 추구하는 방향성은 판매자에서 구매자로 흐르게 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디지털 구독경제, 즉 넷플릭스 이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새로운 구독경제다. 디지털 구독경제는 기존의 구독경제 및 렌탈 비즈니스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운용방식 및 비전에 대해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구독경제…사업자와 고객의 노림수
현재 디지털 구독경제는 미디어 콘텐츠를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물론 애플의 애플TV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훌루 등이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디즈니가 디즈니 플러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시대가 도래하며 온라인 사업자가 오프라인을 변화시키거나, 오프라인 사업자가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연결하며 구독경제 문법을 시도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이케아는 제품 임대와 재활용 등으로 환경보호에 기여한다는 '서큘러 이코노미(Circular Economy)' 프레임을 통해 가구 임대를 시도하고 있으며 맥도날드는월정액만 내면 커피를 매일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를 공유하는 현대자동차의 현대 셀렉션도 큰 틀에서 여기에 포함된다. 쿠팡의로켓와우멤버십, 공유 오피스 위워크의온오프라인 공유도 마찬가지로 디지털 구독경제의 범위에 있다.
사업자 입장에서 디지털 공유경제를 실현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고객을 유인할 수 있고, 온라인에 기반해 오프라인까지 아우르는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한 번 유입된 고객은 다양성의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디지털 자산이 포함되기 때문에 유지 보수 비용도 크게 들어가지 않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 가동되면 오프라인 유지 보수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는 '오로지 오프라인'만 가동되는 구독 비즈니스와는 큰 차이가 있다.
대부분 디지털 구독경제를 노리는 사업자들은 온라인(모바일앱)으로 오프라인(매장)을 연결하며, 이 과정에서 오프라인의 역할은 기존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현대차는 자동차 공유를 통한 구독경제 전략을 구사하지만, 전혀 상관없는 한식 서비스 월정액은 가동하지 않는다.
사업자와 고객, 모두가 윈윈하는 구독경제
박리다매 형식의 비즈니스도 가능해 유연한 경영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이는 양질의 데이터로 이어지며 일종의 가두리 양식장 전략으로 수렴된다. '준수한 수준'의 플랫폼을 키워 구독경제를 가동하면 고객은 그 안에서 활동하며 특정 패턴을 반복하게 되며, 이는 사업자가 고객을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서비스의 확장도 노려볼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된 디지털 구독경제가 일종의 파생 서비스 전략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하루 세 번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월정액 멤버십에 가입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고객은 초반에는 자기가 원했던 커피 세 잔만 매일 마시겠으나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럽게 매장의 다른 먹거리에 노출된다.이때 매장이 커피와 어울리는 브런치를 별도로 판매하거나, 혹은 오전 11시라는 특정 시간에 커피를 마시러 오는 고객을 위한 별도의 이벤트를 마련한다면 자연스럽게 추가 매출을 끌어낼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월정액만 납부하면 정해진 플랫폼에 존재하는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충성파, 즉 팬덤을 자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1인 가구의 등장으로 기존 대량소비 방식과 어울리지 않는 젊은 층들에게도 디지털 구독경제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고객 입장에서 100원으로 1개의 서비스나 상품을 구매해 소유하는 것보다, 소유하지 못해도 100원으로 10개의 서비스를 온전히 체감하려는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구독경제, 업에 대한 이해가 전제조건
구독경제의 강점은 이렇듯 사업자와 고객 모두를 충족시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구독경제는 공유경제의 소비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는 경제적 불황이라는 어쩔 수 없는 측면에 따른 부분이 많다. 사람은 소유하고 싶어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의 공유경제 기반 구독경제는 이러한 본능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구독'하는 행위가 더 이득이라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트렌드라는 것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세상 모든 만물을 구독경제로 이해하고 무리하게 시도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디지털 자산이 존재해야 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성을 확보한 사업자가 고객을 장기간 유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야 구독경제를 성공시킬 수 있는 이유다. 여기에 온라인에서 뻗어나온 오프라인 인프라가 기존 업황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전제도 깔린다. 맥도날드가월정액으로 커피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속하는 것은 햄버거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지, 아무도 커피를 마시지 않아 '우리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도록 유인해볼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디지털 구독경제에서 '업' 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필요한 이유다.
온라인뉴스팀기자 onnews@dt.co.kr
디지털 구독경제의 시대가 온다
구독경제는 크게 기존 구독경제와 디지털 구독경제, 그리고 렌탈 비즈니스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월정액 등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면 규격화된 서비스를 규칙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을 공유하지만 세부적인 각론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
먼저 기존 구독경제는 주로 부정적 의미의 헬스클럽 비즈니스와 비견된다. A라는 동네에 헬스클럽이 문을 열었고, 돈을 많이 벌려면 어떤 일이 벌어져야 할까?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유료 멤버십에 등록한 후 최소한의 방문만 하는 것이 이득이다. 고객들이 계속 북적인다면 기구를 관리하고 인력을 확충해야 하는 등 지출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의 헬스클럽 이야기가 아닌 일종의 사례라는 점도 짚고 넘어가자. 그러나 기존 구독경제가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수익을 확보하고 최소한의 오프라인 자산을 아끼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는 것은 분명하다. 렌탈 비즈니스도 기존 구독경제와 비슷하지만 일반적으로 렌탈 비즈니스는 판매자가 직접 구매자를 찾아가는 방문판매 형식이 많으며, 이 과정에서 서비스와 제품이 추구하는 방향성은 판매자에서 구매자로 흐르게 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디지털 구독경제, 즉 넷플릭스 이후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새로운 구독경제다. 디지털 구독경제는 기존의 구독경제 및 렌탈 비즈니스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운용방식 및 비전에 대해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구독경제…사업자와 고객의 노림수
현재 디지털 구독경제는 미디어 콘텐츠를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물론 애플의 애플TV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훌루 등이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디즈니가 디즈니 플러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시대가 도래하며 온라인 사업자가 오프라인을 변화시키거나, 오프라인 사업자가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연결하며 구독경제 문법을 시도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이케아는 제품 임대와 재활용 등으로 환경보호에 기여한다는 '서큘러 이코노미(Circular Economy)' 프레임을 통해 가구 임대를 시도하고 있으며 맥도날드는월정액만 내면 커피를 매일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를 공유하는 현대자동차의 현대 셀렉션도 큰 틀에서 여기에 포함된다. 쿠팡의로켓와우멤버십, 공유 오피스 위워크의온오프라인 공유도 마찬가지로 디지털 구독경제의 범위에 있다.
사업자 입장에서 디지털 공유경제를 실현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고객을 유인할 수 있고, 온라인에 기반해 오프라인까지 아우르는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한 번 유입된 고객은 다양성의 바다에서 마음껏 헤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디지털 자산이 포함되기 때문에 유지 보수 비용도 크게 들어가지 않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 가동되면 오프라인 유지 보수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는 '오로지 오프라인'만 가동되는 구독 비즈니스와는 큰 차이가 있다.
대부분 디지털 구독경제를 노리는 사업자들은 온라인(모바일앱)으로 오프라인(매장)을 연결하며, 이 과정에서 오프라인의 역할은 기존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현대차는 자동차 공유를 통한 구독경제 전략을 구사하지만, 전혀 상관없는 한식 서비스 월정액은 가동하지 않는다.
사업자와 고객, 모두가 윈윈하는 구독경제
박리다매 형식의 비즈니스도 가능해 유연한 경영 전략을 펼칠 수 있다. 이는 양질의 데이터로 이어지며 일종의 가두리 양식장 전략으로 수렴된다. '준수한 수준'의 플랫폼을 키워 구독경제를 가동하면 고객은 그 안에서 활동하며 특정 패턴을 반복하게 되며, 이는 사업자가 고객을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서비스의 확장도 노려볼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된 디지털 구독경제가 일종의 파생 서비스 전략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하루 세 번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월정액 멤버십에 가입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고객은 초반에는 자기가 원했던 커피 세 잔만 매일 마시겠으나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럽게 매장의 다른 먹거리에 노출된다.이때 매장이 커피와 어울리는 브런치를 별도로 판매하거나, 혹은 오전 11시라는 특정 시간에 커피를 마시러 오는 고객을 위한 별도의 이벤트를 마련한다면 자연스럽게 추가 매출을 끌어낼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월정액만 납부하면 정해진 플랫폼에 존재하는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인 충성파, 즉 팬덤을 자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1인 가구의 등장으로 기존 대량소비 방식과 어울리지 않는 젊은 층들에게도 디지털 구독경제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 고객 입장에서 100원으로 1개의 서비스나 상품을 구매해 소유하는 것보다, 소유하지 못해도 100원으로 10개의 서비스를 온전히 체감하려는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구독경제, 업에 대한 이해가 전제조건
구독경제의 강점은 이렇듯 사업자와 고객 모두를 충족시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구독경제는 공유경제의 소비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는 경제적 불황이라는 어쩔 수 없는 측면에 따른 부분이 많다. 사람은 소유하고 싶어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의 공유경제 기반 구독경제는 이러한 본능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구독'하는 행위가 더 이득이라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트렌드라는 것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세상 모든 만물을 구독경제로 이해하고 무리하게 시도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디지털 자산이 존재해야 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결성을 확보한 사업자가 고객을 장기간 유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야 구독경제를 성공시킬 수 있는 이유다. 여기에 온라인에서 뻗어나온 오프라인 인프라가 기존 업황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전제도 깔린다. 맥도날드가월정액으로 커피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지속하는 것은 햄버거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지, 아무도 커피를 마시지 않아 '우리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도록 유인해볼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디지털 구독경제에서 '업' 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필요한 이유다.
온라인뉴스팀기자 on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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