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상승"VS"수주 어려워"… 후판값 딜레마

상반기 업계 불황 고려 동결
중국·호주 등 철광석값 폭등
철강·조선업 이해관계 얽혀
하반기 협상 줄다리기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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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상승"VS"수주 어려워"… 후판값 딜레마
국내 철강업계가 하반기 조선업계와 후판(두께 6㎜ 이상 철판) 가격 협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사진은 포스코 제품창고 전경. <포스코 제공>


국내 철강업계가 하반기 조선업계와 후판(두께 6㎜ 이상 철판) 가격 협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상반기 국내 철강업계 1, 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조선 시황을 고려해 판매가격을 대부분 동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하반기에는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초 중국과 호주산 철광석(62% 분광 기준) 가격은 1톤당 114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7월 초(62 달러)와 비교해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작년 하반기 60~70 달러 선을 유지했던 철광석 가격은 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1월 초 73 달러를 시작으로, 2월 90 달러를 돌파한 이후 5월부터 100 달러를 넘어서기 시작해 좀처럼 100 달러 밑으로 떨어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국내 철강업계가 후판 가격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앞서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작년 말부터 시작한 후판 가격 협상을 최근에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협상은 반기에 한 번씩, 1년에 두 번 한다. 상반기 철강업계는 조선업계의 고충을 받아들여 대부분 가격을 '동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반기 조선업계와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고려해 동결한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가격협상이 종료된 이후부터는 곧바로 하반기 협상을 진행한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선박 건조 비용에서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에 달하는 만큼 가격 상승은 조선사 부담으로 직결한다. 아울러 최근 들어 조선업 수주가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대만큼 선가가 오르지 않아 실적 부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로부터 후판을 구매하는 구매사로서 가격 협상에 있어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계가 상반기 한차례 통 큰 양보를 한 만큼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은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원재료 가격이 오른 만큼 후판 가격 역시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가격 상승 요인은 충분하지만, 조선업계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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