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버스 보조금의 40% 차지
중국서 차별받는 韓기업과 대조적
광양에 알루미늄공장 건설 추진도
지자체 "지역 경제에 악영향" 반발
중국서 차별받는 韓기업과 대조적
광양에 알루미늄공장 건설 추진도
지자체 "지역 경제에 악영향" 반발
<현대자동차 제공>
<포스코 제공>
한국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일본의 수출규제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틈을 이용해 중국 기업들의 한반도 공습이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전기버스 국고보조금 중국 업체들이 절반가량을 챙겨가는 것은 물론, 국내에 철강을 생산하는 공장 건립도 추진 중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청산강철은 최근 부산시에 대규모 스테인리스 공장을 짓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하고 국내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중국 밍타이그룹 역시 광양에 알루미늄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부산과 광양에는 각각 대한제강과 포스코 등 국내 철강 업체가 있다.
지역자치단체는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중국 철강 업계의 진출로 지역 경제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창원시는 창원상공회의소, 경남경영자총협회, 경남벤처기업협회 등 8개 경제단체와 공동으로 중국 스테인리스강 업체인 청산강철의 투자 철회를 부산시에 공식 요청한 상태다.
청산강철은 세계 1위 스테인리스강 생산 업체다. 부산 내 공장 건설을 위해 투자하는 규모는 2억 달러(약 2336억원) 규모다. 부산시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이라며 "창원시에 아직 관련 답변은 주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철강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차 산업에서도 중국 업체의 공습이 매섭다. 이는 중국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면서도 중국 정부가 주는 보조금에서 차별을 당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중국 업체는 한국 시내버스업체에 전기버스를 팔 때 정부와 지자체에서 각각 약 1억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저상버스에는 보조금 9200만원이 추가로 얹어진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작년 전기버스 판매 보조금 중 40.4%가 중국 업체에 지급됐다. 보조금을 받은 업체는 중국 비야디(BYD)와 한신자동차, 하이거 등이다. 전체 전기버스 판매량에서 중국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달했다. 중국 전기버스는 한국산 버스보다 1억원 이상 싼 가격을 앞세워 약진하고 있다. 실제로 국산 전기버스 가격은 4억~5억원 수준이지만, 중국산은 3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반면, 중국에 진출한 우리 자동차 업계는 정부 정부의 보조금 차별에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현지 배터리 업체와 손을 잡았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국산 배터리 업체가 현지 보조금 지급 혜택에서 제외되자 현지 배터리 업체로부터 배터리를 납품받는 것으로 선회해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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