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SK하이닉스 빼고, 삼성전자 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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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운명이 엇갈렸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본격 반등에 나선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의 향방을 좌지우지하는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팔아치운 반면 삼성전자를 대량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적자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외국인 복귀 시기를 점치는 것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41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SK하이닉스를 642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달 외국인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한국 주식시장으로부터 대거 이탈하다가 이달 들어 셀코리아로 전환하면서 반등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달 한 달 동안에만 3조16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다, 이달 4045억원어치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달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4.12%, 3.76% 각각 올랐다.

하지만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은 모습이다. 최근 외국계 투자은행(IB) UBS의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3분기 부진을 이어가다 4분기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UBS는 SK하이닉스의 적자 규모가 약 17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인 1조3665억원보다 1조원 이상 급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국내 메리츠종금증권에서도 SK하이닉스가 4분기 2776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며, 가격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수요가 회복된다는 신호가 보이지 않아 메모리 반도체의 '다운 사이클(하락국면)'이 2020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미 1년 반 이상 하락한 낸드 시장에서 수요자들의 구매 의사는 회복되지 않고 있다"면서 "D램 역시 전반적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탑재량 증가는 소극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에서 발을 빼는 대신 같은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를 대량 매집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305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지난달 405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다가 이달 들어 순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IT·모바일(IM)과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개선 기대가 확대된 결과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경우,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커진 점은 최대 호재로 꼽힌다. 원화 약세와 내년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출시도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주목하는 이유다. 이에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7100억원으로 종전보다 4.9% 올렸다. 매출 전망치도 64조1000억원으로 4.7% 상향조정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실적은 상반기 대비 확실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IM사업부도 화웨이 이슈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반도체는 아직 재고 부담이 크나 상반기 대비 수요가 일정 수준 개선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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