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5G 시대에 맞춰 게임산업을 육성하고 다양화하려면 정부 차원에서 획기적으로 금융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신동근·강훈식 의원 공동주최로 열린 ''5G 시대 게임산업 육성전략 국회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김현규 (사)한국모바일게임협회 수석부회장은 "게임 투자에 우호적이지 않은 투자 환경을 개선하려면 정부 차원의 투자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게임 전문 펀드를 운영하거나 중소게임업체, 소형 개발자를 위한 투자 쿼터제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내 게임산업의 위상은 세계 시장에서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게임 산업은 4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 게임 산업의 급성장으로 인해 국내 게임산업의 확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고, 세계보건기구의 질병코드 도입과 각종 규제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김 수석부회장은 현재 게임산업 생태계에 대해 "게임시장의 자생적 투자구조가 붕괴하면서 투자가 아닌 원금보장형 융자 형식의 투자가 만연해 있다"면서 "창업기업이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 등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단계에 맞춘 최적화된 투자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게임은 다른 콘텐츠에 비해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고, 불확실성도 높은 편이다. 또한 투자를 결정하는 토대가 되는 평가기법도 미흡해 기본적인 투자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특히 최근 주기가 짧은 모바일게임이 게임산업의 주류가 되면서 투자 환경은 더욱 나빠졌다. 김 수석부회장은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은 투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근래 게임 전문 펀드출자도 미미하고, 출자하더라도 리스크가 큰 게임 투자를 기피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낮더라도 리스크가 적은 쪽으로 투자가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부회장이 제시한 대안은 게임 전문 펀드 등 모태 펀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김 수석부회장은 "콘텐츠 가치평가모델을 현실화해 게임분야 투자확대를 지원하고, 완성보증제도를 개선해 게임산업 융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5G 시대에 맞게 PC·모바일·VR/AR 등 게임 유형에 적합한 평가체계를 만들고, 게임콘텐츠 투자 성공사례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또 김혜주 KT 상무가 '5G 기반의 콘텐츠 전략은?-5G/데이터, 대한민국 성장의 기반이 되기 위해서는'이라는 내용으로 기조 발제를 했으며, 이정엽 순천향대학교 한국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플랫폼 시대의 게임콘텐츠 발전방향', 김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역사업본부장이 '글로벌 게임센터 중심의 지역 게임산업 진흥전략' 등을 발표했다.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신동근 의원은 "우리의 초고속 초연결 모바일 네트워크 5G기술이 게임과 결합한다면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며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했으며, 강훈식 의원은 "대한민국은 5G를 주도하면서 게임을 비롯한 여러 미래 산업의 핵심 리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신동근·강훈식 의원 공동주최로 '5G 시대 게임산업 육성전략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