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의지' '지나친 파장' 양분
윤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반응
"외압에 강직하다" 발탁 배경
정치·경제계에 보내는 경고도
윤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반응
"외압에 강직하다" 발탁 배경
정치·경제계에 보내는 경고도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6.17
"결국 돌을 던졌다."
17일 청와대의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 총장 후보자 지명에 대한 검찰 안팎의 반응이다. 분명한 개혁의 의지라는 뜻이고, 지나친 파장을 불러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검찰은 물론이고 정치권과 경제계에서 던지는 의미 역시 마찬가지다.
그만큼 윤 후보자 지명은 충격적이다. 물론 현 정부의 성향을 볼 때 "예상을 했다"는 이들 역시 적지 않다. 윤 후보자는 지난 2년간 국정농단과 사법농단 등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정회계 수사 등 굵직한 경제 수사도 그의 지휘 아래 진행되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부정부패를 척결했고 권력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였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정치권과 경제계에 보내는 사인은 분명하다. "적폐 수사는 끝나지 않는다. 재벌 비리도 용서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5월 2일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원로들과 만나, 원로들의 "적폐 수사 중단" 요구에 "반헌법적이어서 타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 지명은 이 같은 입장을 재천명한 셈이다.
검찰 자체에 던지는 의미 역시 역대급이다. 이번 윤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23기다. 검찰 관행대로라면 연수원 19기부터 윤 후보자 동기인 23기까지 검사장급 이상 간부 30여 명이 옷을 벗어야 한다.
한 마디로 "웬만한 간부는 다 옷 벗어라"는 사인인 셈이다. '검찰 관행을 스스로 깨든지, 아니면 다 나가라, 그럼 젊은 간부들과 새롭게 해보겠다'는 의도로까지 풀이된다.
실제 윤 후보자에게 "검찰 개혁을 주도해달라"는 기대도 높다. "차기 검찰총장의 최우선 과제는 철저한 개혁의 완수다"라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역시 정치권, 야당의 반발이 거세다. 자유한국당은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독립성은 날 샌 지 오래라고 비판했고 바른미래당은 가장 전형적인 코드인사라고 날을 세웠다.
◇윤석열 후보자 약력
△서울(59) △ 충암고 △서울대 법대 △사법시험 33회(사법연수원 23기) △서울지검 검사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대검 검찰연구관 △대전지검 논산지청장 △대구지검 특수부장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대검 중앙수사2과장 △대검 중앙수사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대구고검 검사 △대전고검 검사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팀장 △서울중앙지검장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