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만의 스토리 절실… 상인들 자생력, 착한 임대료 결합해야"

부천만의 차별화 전략·지역 균형 필요
주변 시세 70% 임대료 '안심 상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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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만의 스토리 절실… 상인들 자생력, 착한 임대료 결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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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와 차별화, 그리고 임대료….

디지털타임스와 함께 지난달 28일 부천시 주요 상권을 돌아 보는 내내 백필규 자문위원(중소기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사진)은 세 가지 키워드를 반복해 얘기하며 정부와 지자체, 건물주와 상인들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모두가 이기는 게임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남들과 다른 상권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쇼핑과 관광·체험을 연결하는 접근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필규 자문위원은 "부천에 가면 뭔가 다른 게 있어야 한다. 차별화된 상권을 만들어야 불황에도 살아남을 체력과 지구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야 하고 상인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곡상상시장이 성공한 것은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와 변화 필요성을 온몸으로 깨닫고 직접 실천에 옮긴 상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개인들이 자비로 해외 성공사례를 둘러보고 아이디어를 짜내는 노력 덕분에 시장이 살고 주변 상권도 덩달아 살아나는 효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임대료 이슈와 관련해선 서울시와 성동구가 시도한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5년 이상 임대료 인상을 자제하는 상가에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는 '서울형 장기 안심상가' 제도를 도입, 3년 동안 100여 곳의 상가를 지원해 상생협약을 맺었다.

성동구청은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70% 정도로 낮추고 권리금을 아예 없앤 '안심상가'를 도입했다. 구청이 마련한 상가 건물에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의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을 우선 입주시켰다. 물론 재원 등의 한계가 있는 만큼 이런 방식을 마냥 키울 수 없다. 그러나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상권을 키우면 상권 활성화와 임대료 인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은 자영업의 성패 여부는 점포의 입지에서 주로 갈렸지만, 최근에는 SNS를 통한 고객 관계관리와 특성화가 더 중요해진 만큼 관련 전략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도 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제 제조업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시대는 지났다. 일본도 관광과 돌봄 서비스에서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정교한 전략과 관계관리를 통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는 경쟁력 있는 상권들을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영애 부천 역곡상상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장은 대규모 개발계획에 따라 상권이 한쪽으로 몰리고 다른 상권은 죽어가는 불균형을 막기 위한 정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역곡상상시장이 잘 되면서 역곡역 주변에 사람들이 몰리고 상권이 살아나는 것처럼 대상 지역을 넓게 보고 균형 있는 육성전략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콘텐츠와 차별화 전략 없이 다른 곳의 전략을 베끼는 것도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 단장의 조언이다. 결국 상권의 생명은 그곳에서 터를 잡은 상인들인 만큼 자생력과 단결을 통해 무장하고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녹여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천=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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