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비중 낮은 수준 유지
한은 "외채 중요한 지표 맞다"
한은 "외채 중요한 지표 맞다"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순대외채권이 4742억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지난해 4분기보다 67억달러 늘어난 4742억달러를 나타냈다.
순대외채권은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받아야 할 돈(대외채권)에서 해외에 갚을 돈(대외채무)를 뺀 수치다.
금융상품의 원만기(original maturity)를 기준으로 1년 이하(365일 포함)는 단기, 1년 초과는 장기로 분류한다. 해외에 빌려준 돈인 대외채권은 9148억달러로 전분기대비 67억달러 늘었다. 단기 대외채권은 48억달러 감소했으나 장기 대외채권이 115억달러 늘었다. 대외채권은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9월 말 이후 6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대외채무는 4406억달러로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외지급능력의 경우 순대외채권 및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단기외채비중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그러나 지난 3월 말 기준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1.9%로 석 달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2분기(32.2%)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기외채는 외국인들이 보유한 만기 1년 미만이 채권 혹은 대출금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국제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급격히 빠져나갈 수 있어 위험성이 있다. 단기외채 비율·비중 상승은 대외지급 능력이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외채는 중요한 지표가 맞다"면서 "그러나 IMF 때와 비교해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비중이나 우리나라의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등 국가준비자산보다 민간의 채권 보유가 늘고 있어 단기외채비율도 지표 중 하나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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