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美관세폭탄' 임박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쌍용자동차는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유일한 트럼프발 관세폭탄의 '무풍지대'다. 미국 진출조차 하지 않은 데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안에 주력차종인 화물자동차(픽업트럭) 관세유지 기간이 늘어나자 시장을 좀 더 살피는 대신 중남미, 호주 등 신흥국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왔던 오는 2020년 미국시장 진출 계획을 유보했다. 앞서 지난 2016년 최종식 전 쌍용차 사장은 "신형 코란도를 출시하는 시기에 미국에 진출하려고 준비하고 있으며 2019년 말에서 2020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쌍용차의 계획이 수정된 것은 모회사인 인도 마힌드라가 픽업트럭을 내세워 미국 시장 진출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자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은 완성차 업체의 최대 격전지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이다.
쌍용차로서는 아직 미국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데다, 딜러사 확보 등을 위해서는 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미 FTA 개정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2월 7일 국회를 통과한 한·미 FTA 개정 비준동의안에는 미국이 2021년 1월 1일 철폐할 예정이었던 픽업트럭 관세를 20년 더 유지해 2041년 1월 1일에 없애기로 하는 방안이 담겼다.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쌍용차는 미국을 대신해 중남미와 호주 등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작년부터 중남미 시장에 주요 모터쇼에 참가해 주력 모델을 전시한 데 이어, 해외 직영 판매법인인 호주법인 설립을 설립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중동지역과 아프리카까지 수출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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