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원 오른 1160원대 마감
한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나자 원·달러 환율이 2년 여 만에 장중 최고가를 찍었다. 이는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경제에 대한 불안한 인식이 환율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환율은 장중 1161.4원까지 치솟으면서 달러당 1161.2원을 기록한 2017년 3월 10일 이후 2년 1개월 만에 1160원 선을 넘어서며 출렁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6원 오른 116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 1분기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분기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 수치다. 이는 한국 경제 부진을 나타내는 것으로 원화 투자 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는 저점 확인이 계속 늦어지는 반면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한국은 수출 개선이 지연되는 등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계속돼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도 환율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외환시장에 특이사항이나 변동성이 나타나면 적기에 대응하도록 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며칠 사이에 환율이 올랐고 이는 전반적으로 달러 강세가 원인"이라며 "이란 원유 제재 예외 조치를 중단한 것에 따른 원유 동향도 있어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는 모니터링을 계속하겠다"며 "특이사항이나 변동성이 특이하게 나타나면 정부가 적기에 대응하도록 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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