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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물터진 노조투쟁, 곳곳 파열음… 발목잡힌 `ICT 강국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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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복수노조에 의혹 일파만파
포털·게임업계 '파업사태' 우려
대치 장기화땐 성장동력 잃어
봇물터진 노조투쟁, 곳곳 파열음… 발목잡힌 `ICT 강국 코리아`
지난달 29일 KT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시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 정문에 'KT전국민주동지회'가 황창규 KT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심화영기자

봇물터진 노조투쟁, 곳곳 파열음… 발목잡힌 `ICT 강국 코리아`
네이버 노조가 지난 2월 경기도 성남시 본사로비에서 사측에 성실한 교섭을 요구하며 첫 쟁의 집회를 갖고 있다.

김위수 기자

노조에 흔들리는 ICT기업

대한민국 성장산업의 한 축인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이 노조 바람에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노조투쟁이 본격화 되면서 자칫 'ICT 강국 코리아'의 위상이 뿌리 채 흔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신업계의 맏형 KT는 복수노조 구조속에 정쟁에 휘둘리면서, 5G, 유료방송 시장에서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KT는 부정 채용과 관련 KT 전직 인사담당 임원 구속되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임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 상황이다. 현재 KT는 제 1노조인 KT노동조합과 제 2조노인 KT새노조 등 복수노조가 활동하면서 대치하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KT 새 노조는 황창규 KT 회장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1년 8월 출범한 KT 새노조는 조합원이 30~4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새 노조는 KT 채용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황창규 KT 회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통신 3사간 5G(세대) 이동통신 경쟁이 본격화 되는 상황에서, KT는 지배구조 이슈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KT는 5G 시장에서 SK텔레콤을 제치고 1위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지만, 한편에서는 새 노조가 황창규 회장 퇴진과 회사내 각종 의혹들을 부추기면서 추진력을 떨어 뜨리고 있다.

또한 방송통신 진영간 M&A(기업 인수및 합병)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의 입김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M&A 작업을 진행중인 SK텔레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기업 종사자들의 고용보장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박장준 희망연대노조 정책국장은 "현업 종사자들의 정부 청문회 참여나 합병인허가 조건으로 고용조건 배점 확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벤처기업으로 시작했지만 국내 대표 ICT 기업군으로 성장한 게임·포털업계도 노조 바람에 휘둘리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를 비롯한 인터넷·게임업계는 첫 파업사태가 벌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터넷 업계의 맏형격인 네이버 노조는 지난해 4월 포털·게임업계 최초로 노조로 설립됐고, 넥슨·스마일게이트도 지난해 9월 노조가 설립돼 활동하고 있다.

노조가 전무했던 포털·게임업계에 노조가 신설되면서, 당장 '공짜야근'의 주범으로 꼽혔던 포괄임금제가 폐지되는 등 파격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네이버를 비롯해 일부 노조에서는 "파업을 포함해 모든 단체행위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인터넷, 게임업계의 노사 갈등이 더 표면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대형 포털·게임업계는 '빈익빈 부익부'로 업계가 재편된 지 오래됐고, 대형기업 임직원의 '귀족노조화'를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면서 "노사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 해외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의 공세 속에 국내 업체의 특유의 역동성과 성장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IT기업 지사들도 노조설립이 잇따르면서 갈등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기업용 비즈니스 솔루션 업체인 SAP코리아는 지난달 고용노동부에 노동조합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앞서 노조를 설립한 한국HP, 한국MS, 한국오라클 등과 마찬가지로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에 소속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IT 기업을 중심으로 노조 이슈가 불거질 까 전체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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