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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시작으로 잇단 노조설립… 노사갈등 겪으며 여전히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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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흔들리는 ICT기업

국내 포털·게임업계 최초로 네이버에 노동조합이 설립된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네이버 노조에 영향을 받아 넥슨·스마일게이트·카카오 등에서도 노조 설립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들 노조는 회사와의 교섭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나머지 회사는 노사갈등은 겪으며 여전히 성장통을 겪고 있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 2017년 4월 2일 설립됐으며 이후 9월 넥슨·스마일게이트에, 10월에는 카카오에도 노조가 설립됐다. 산업의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고 이직이 잦아 '노조 불모지'였던 포털·게임업계에 노조가 설립된 주요 원인은 야근과 특근 등에 대한 수당을 미리 임금에 포함하는 '포괄임금제'가 꼽힌다. 현재 '공짜야근'의 주범으로 꼽혔던 포괄임금제의 경우 대부분 폐지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현재 포털업체와 게임엄체의 노조 활동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넥슨 노사는 지난달 단체협약을 체결했고, 스마일게이트 노사는 이날 조인식을 개최한다. 이처럼 게임업체 노조가 성과를 거둔 반면 포털업체 교섭은 지지부진하다.

지난 2일 창립 1주년을 맞은 네이버 노조는 포괄임금제 폐지를 이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회사와 교섭에 실패했다. 특히 노조가 요구했던 사외이사·감사 추천권에 대해 사측의 반대가 거셌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추천권에 대한 요구를 결국 철회했다. 교섭 결렬로 지난 1월 돌입한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안도 결렬돼 결국 네이버 노조는 쟁의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날도 네이버 노조는 4차 쟁의를 실시했다.

현재 네이버 노조는 당장 파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파업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사측이 끝내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노조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업계 한 관계자는 "24시간 서비스되는 인터넷서비스의 특성상 네이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피해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민주노총 화섬노조 카카오 지회(카카오 노조)도 현재 교섭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 노조는 당시 선언문을 통해 "최근 카카오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포괄임금제 폐지나 분사에 따른 동의 과정에 대해서도 노동조합이 아니라면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긴 어렵다"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 노조는 포괄임금제 폐지를 비롯해 사외이사·감사 추천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무지시 금지 등을 단체협약 요구안에 담았다. 현재 카카오 노사는 6차 교섭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카카오 노사간 교섭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5일 실시된 5차 교섭이 끝난 후 카카오 노조 측은 공식채널을 통해 "조합활동 및 단체교섭 관련된 항목에서 회사안이 지나치게 방어적이라는 지적이 있었으나 논쟁으로 이어지진 않았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했다"고 전했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포털업체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는 점이 우려스럽다"면서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사업영역을 늘리고 해외시장 확대를 이뤄야할 시점인데, 이같은 갈등으로 발목잡힐 수 있다"고 걱정을 표현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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