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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새노조 30여명이 2만명 조직 뒤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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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 퇴진압박 가속화
새노조 입지과시 전략인듯
노조에 흔들리는 ICT기업

30~40명으로 구성된 KT 새노조의 '황창규 끌어내리기' 공세가 거세지면서 통신기업 KT가 정쟁(政爭)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새노조 고발로 KT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황창규 회장 퇴진 요구, KT 청문회 개최 등이 잇따르고 있다. KT 새노조는 "2018년은 아현지사 화재, 불법정치 자금 사건, 채용 청탁 등으로 청문회와 검찰수사를 받고 있어 KT 사상 최악의 경영실패"라 진단하고, 황 회장에 대한 퇴진압박을 가속화 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오는 5일 5G 상용화에 나서면서 5G 대전이 본격화되지만, KT는 내부 몸살로 난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KT 새노조는 정쟁의 중심에 서서 "KT의 미래는 5G가 아니라 황창규 퇴진에 있다"며 연일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KT는 최근 채용 비리에 연루된 유력 인사들의 명단 공개, 황 회장이 로비사단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하고 운영 전권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부정 채용과 관련한 KT 전직 인사담당 임원이 구속되는 등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더 큰 문제는 KT 내부의 균열이 성장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KT 한 임원은 "KT에는 서로 다른 회사의 노조가 존재하는 듯하다"면서 "30~40명에 불과한 새노조가 2만명에 달하는 KT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KT 제 1 노조는 직원들의 복지나 교육개선 등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에 새노조는 정치적인 공세로 자신들의 입지를 과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새 노조는 매년 주주총회장 안팎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으며 주총 때마다 황 회장 퇴진 시위와 함께 고성과 야유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지난달 29일 KT 주주총회에서도 새 노조 측이 "황 회장이 주재하는 면죄부용 주총은 인정할 수 없다"고 불참하면서 조용하게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현장에는 황 회장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들이 여전했다.


또 새노조는 주총에 앞서 지난 26일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과 함께 업무상배임죄·횡령죄·뇌물죄·조세범처벌법위반죄로 황 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황 회장 퇴진 요구가 거센 가운데 KT가 2002년 민영화 이후 한 번도 임기를 완주한 CEO를 배출하지 못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남중수 전 사장(2005년 8월~2008년 11월)과 이석채 전 회장(2009년 3월~2013년 11월)도 연임 확정 이후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황 회장은 2017년 3월 첫 번째 연임에 성공했으며 임기는 2020년 3월 끝날 예정이다.

한편, 국회의 KT 청문회는 다음 달 17일로 예정돼 있다. KT 청문회는 앞서 4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여야가 화재 청문회가 채용 특혜 청문회로 번지는 것과 관련 공방을 벌이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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