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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머튼은, 파생상품 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 수학으로 말하는 금융공학 산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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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머튼은, 파생상품 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 수학으로 말하는 금융공학 산증인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에게 건넨 메모.

1973년 시카고 대학의 수학자 피셔 블랙과 매사추세츠공대(MIT)의 경제학자 마이런 숄스 교수 팀은 옵션 가치 평가를 위해 그들 자신의 이름을 딴 '블랙-숄스 방정식'을 발표했다. 같은 해 MIT의 동료 교수였던 로버트 머튼(Robert C. Merton)은 두 사람이 발표한 방정식의 논리를 발전시킨 파생상품 가치측정 공식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로써 금융공학의 역사가 시작됐다. 그 이전에도 파생상품 거래는 있었지만 규모는 매우 작았다. 하지만 이들 '삼총사'의 공식과 이론이 나오면서 전 세계 파생상품 시장은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1997년 스웨덴 노벨재단은 숄스와 머튼에게 노벨경제학상을 수여했다. 그때 머튼의 나이 53세였다. 피셔 블랙은 이미 타계해서 수상하지 못했다. 금융이라는 현실분야에 수학을 접목, 다양한 파생상품을 만들어 새로운 부를 창출했다는 것이 수상 이유였다. 한마디로 이들은 파생상품 시장을 키운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앞서 1994년 머튼은 일종의 실험을 시작했다. 숄스와 함께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LTCM) 설립에 참여한 것이다. 그들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만든 파생상품 가치측정 공식을 현실에 접목하려는 시도였다. '천재적 두뇌'의 모임이라고 불렸던 LTCM는 한때 41%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 모라토리움 영향으로 1988년 LTCM는 파산했다. '천재들의 실패' 였다.

로버트 머튼은 1944년 뉴욕 태생이다. 부친은 컬럼비아대의 저명한 사회학 교수 로버트 머튼(Robert K. Merton)이다. 아버지 머튼은 '일탈행동 이론'의 선구자로, 아들에게 이름을 물려주었다. '수학 천재'였던 아들 머튼은 컬럼비아대에서 공업수학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공과대학(CIT)에서도 수학을 계속 공부했다. 수학 외에도 주식 등 유가증권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던 머튼은 전공을 경제학으로 바꿨다. 그는 복잡한 경제 현상을 수학으로 정리·설명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의 뛰어난 수학 능력에 반한 MIT는 그를 받아주었다. 그는 MIT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까지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머튼은 실제 세계의 모든 일을 수학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종종 그는 글 대신 수학 방정식으로 의사표현이나 인사를 한다.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에 건넨 메모 역시 수학 방정식으로 작성됐다. 로그와 루트 등이 인사말을 대신하고 있다. 올해로 75세가 된 머튼 교수의 새로운 관심사는 연금 등 은퇴 후 재무설계, 금융과 테크놀로지가 결합한 핀테크다. 지금도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이와 관련한 강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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