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확대·4대 신사업 육성… 끊임없는 위기의식·도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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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확대·4대 신사업 육성… 끊임없는 위기의식·도전의 힘
26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만나 5G 인프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정전자 어닝쇼크
위기때 더 빛나는 이재용 부회장의 '진짜실력'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끊임없는 위기의식과 도전이 부동의 재계 1위 삼성의 힘.'

초호황을 누리던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재계의 관심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공언한 '진짜 실력'에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이 부회장의 노림수는 '반도체 초격차 확대'와 '4대 신사업 육성'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3세대 10나노급(1z) D램 개발을 선언,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최소 반년 이상 벌렸다. '재고 떨이'나 감산이 아닌 기술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측은 1z 나노 D램을 양산하면 기존 2세대 10나노급(1y) D램 보다 생산성을 2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론 등 경쟁사가 작년 하반기부터 1y급 D램 양산을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최소 1년에서 2년까지 원가 경쟁력 우위를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제작년 11월부터 1y 나노 D램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올 하반기를 목표로 EUV(극자외선노광장비) 전용 라인을 짓고 있는 중이다. 이를 활용하면 미세공정 격차를 또 한번 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비메모리 반도체의 성장세도 삼성전자가 기대하는 요인 중 하나다. 복수의 시장조사업체 집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14.4% 감소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시장점유율은 19.1%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점유율이 약 15%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부동의 1위인 TSMC가 지난 1월말 규격에 맞지 않는 화학물질을 사용해 12나노, 16나노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하는 악재를 맞으면서 추가 상승 기회도 잡았다.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최근 모토로라가 최신 스마트폰에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외부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성장 사업 육성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 역시 삼성전자의 실적회복 속도를 높여줄 요인 중 하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인공지능, 5G 이동통신,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을 제시하고, 오는 2021년까지 18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제시했다. 이어 올해 초에는 5G 통신장비와 반도체 생산 현장 등을 잇따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Mohammed bin Zayed bin Sultan Al Nahyan) 아부다비 왕세제와 만나 5G 인프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직접 글로벌 세일즈에도 나서고 있다.이 부회장은 올 초 문재인 대통령의 재계 간담회에서 반도체 경기에 대한 질문에 "좋지는 않습니다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끊임없는 위기의식과 도전이 지금까지 부동의 재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의 힘"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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