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하락에 업황부진 예상밖 심각… 시장 충격 최소화 의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빠르게 악화
실제 실적보다 더 저조 할수도
증권가 '영업익 6兆대' 하향전망
일각선 주주친화정책 강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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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전자 어닝쇼크

삼성전자 이례적 실적공시 배경


가격하락에 업황부진 예상밖 심각… 시장 충격 최소화 의도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가 끝나기도 전에 처음으로 실적 악화 전망을 공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는 이미 시장에서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 충격이 예상보다 더 치명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삼성전자가 시장 충격을 최소화 해 주주들의 피해를 줄이겠다는 주주친화정책 강화의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도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6일 이례적으로 잠정 분기실적 발표를 10여 일 앞두고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이라는 사전 설명 자료를 공시했다. 이는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가 다음주 초 공시할 잠정실적과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삼성전자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은 각각 53조6427억원, 7조9809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15조6422억원)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하면서 실제 실적은 이보다 더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날 자율공시 직후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6조2000억원 수준으로 낮춰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60.3%나 줄어든 숫자다.

이 같은 어닝쇼크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대표 제품인 DDR4 8Gb, 1Gx8의 스팟거래 가격은 올해 초와 비교해 20% 이상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하락세는 둔화하지만 올해 내내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한해 동안 가격이 최소 30%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디스플레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계절적 비수기에 중국 업체들의 공급 확대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의 예측도 이와 비슷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반도체가 3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디스플레이가 7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각각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반도체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수준에 머물고, 디스플레이는 전 분기 9700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한다는 얘기다.

다만 스마트폰이 주력인 IM(IT·모바일)의 경우 2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1조5100억원)보다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CE(소비자가전)는 5000억원으로 전 분기(68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가격 하락세는 둔화하지만 올해 내내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고, 재고 부담은 올 하반기에 이르러서야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성수기 진입으로 모바일을 중심으로 회복이 기대되지만, LCD 패널의 경우 중국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초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는 작년 58조89억원의 60% 수준인 35조원 안팎으로 예상했지만, 현 상황대로면 절반 수준인 30조원 아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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