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삼성전자 `어닝쇼크` 겹악재… 곳곳서 위험신호

영업익 전년동기비 26.3% 급감
효성 등 1분기 실적부진 불가피
미국發 'R의 공포' 현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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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삼성전자 `어닝쇼크` 겹악재… 곳곳서 위험신호

R의 공포·삼성전자 `어닝쇼크` 겹악재… 곳곳서 위험신호


삼정전자 어닝쇼크
비상 걸린 상장사 실적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 어닝쇼크까지 예고되면서 국내 상장사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 기관수 3곳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 151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30조9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426조566억원으로 1.8% 늘어나는 데 그치고, 당기순이익은 23조1480억원으로 28.7%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 1분기 실적 부진은 예견된 악재로 인식됐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장 우려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실적 악화 전망을 공식화하면서, 1분기 실적 쇼크가 우려된 것보다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예상 실적 설명자료 자율공시를 내고 실적 악화를 공식화했다. 삼성전자 측은 "당초 예상보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조9810억원이다. 이에 실제 1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에도 못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다른 주요 기업 역시 1분기 어닝쇼크가 불가피해 보인다. 효성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79.5% 급감한 3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 중 감소폭이 가장 크다. 대우조선해양(1010억원·-66.2%), SK하이닉스(1조8420억원·-57.8%), GS건설(2016억원·-48.3%), 휴켐스(215억원·-46.8%), 대한유화(561억원·-46.0%) 등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LG디스플레이나 삼성중공업은 작년 같은 기간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LG이노텍과 OCI 등은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전체 실적에서 절반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 뿐 아니라 상장사 전반에서 실적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셈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주당순이익(EPS) 하향률이 글로벌 최하위인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우려 영향이 컸지만, 그렇다고 반도체 제외시 1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느냐는 좀 다르다"면서 "반도체를 제외해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는 조금씩 하향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미국발 R의 공포가 한국에서도 현실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역전으로 유럽과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경기 침체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 중이기 때문이다. 국채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을 역전하면, 미국에선 1년쯤 뒤엔 어김없이 침체가 나타나 확실한 R의 징표로 꼽힌다.

다만 R의 공포가 부각되는 것은 맞지만 현 상황에서 당장 미국이 경기 침체에 돌입할 가능성이 낮아 국내 기업에 대한 판단 역시 섣부르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 중론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금리차가 중요한 지표지만, 수급 노이즈가 끼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단순하게 고용지표로 추정하면 미국 경제의 침체시점은 2021년 1분기로 추정되고, 현재 침체로 돌입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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