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떠난지 65시간40분만에 도착
金 "우린 행복하며 베트남에 감사"
트럼프 출국전까지 압박 제스처
金 "우린 행복하며 베트남에 감사"
트럼프 출국전까지 압박 제스처
美北 하노이 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4500km의 대장정 끝에 26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한반도 운명을 가를 역사적 회담의 일정이 힘찬 닻을 올렸다.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는 이날 오전 8시 15분쯤(현지시간)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오후 4시30분쯤 평양역을 출발한지 약 65시간 40여분만이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정부 대표단의 환영 속에서 붉은 카펫이 깔린 플랫폼을 걸어 나왔다. 베트남 측은 김 위원장에게 노란색 꽃다발을 건넸다.
김 위원장은 보 반 트엉 베트남 공산당 선전담당 정치국원 등 영접나온 베트남 정부 고위 인사들과 짧은 인사를 주고받았다.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은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우리는 매우 행복하며, 베트남에 매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김 위원장은 역사 밖으로 나와 전용차로 갈아탔다. 이후 창문을 내린 채 1분가량 차를 멈춰 세운 뒤 북한 국기인 인공기와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를 든 환영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어 오전 8시 26분쯤 환영인파를 뒤로 하고 동당역을 빠져나갔다.
베트남 당국은 김 위원장의 이동 경로에 따라 국도 1호선 랑선성 동당시∼하노이 170㎞ 구간과 하노이 시내에서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10시 30분쯤 하노이 시내로 진입, 11시쯤 숙소인 멜리아호텔에 도착했다.
회담의 또다른 주인공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날 밤 전용기 편으로 하노이에 입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25일 낮 12시 34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하노이로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로 향하는 길에서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과의 만남을 위해 베트남으로 향하는 중"이라며 "매우 생산적인 정상회담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국에 앞서 오전에도 트위터에 "전국 주지사들과의 조찬을 마친 뒤 김정은과의 중요한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떠날 것"이라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로 급속이 경제 강국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그저 달라지는 것이 없다"며 "김 위원장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저녁 하노이에서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을 인용, "양국 정상이 27일 저녁 이번 정상회담 기간 첫 만남을 갖는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만찬을 함께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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