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정은과 관계가 좋다
北, 핵무기 없다면 경제강국돼"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 강조
추가 회담 개최 가능성 언급도
北, 핵무기 없다면 경제강국돼"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 강조
추가 회담 개최 가능성 언급도
2차 핵 담판을 벌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정상회담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한다. 지난 24일 평양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출발한 김 위원장은 25일 오후 1시 10분 쯤 중국 후난성 창사를 통과, 26일 오전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해 승용차로 갈아탄 후 하노이에 입성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후 12시30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하노이로 출발, 26일 오후 8시 30분 쯤 도착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로 출발하기에 앞서 '출사표'를 던졌다.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고 싱가포르 합의에서 진전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치면서도 북한에 대한 압박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위터에 연달아 글을 올려 "김정은과 회담하기 위해 내일(25일)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면서 "나는 김정은과 관계가 좋다. 우리 둘 다 싱가포르 첫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하노이에서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핵 무기가 없다면 그의 나라가 신속하게 세계의 대단한 경제 강국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는 김 위원장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성과를 기대하면서도, 북한에 만족할 만한 비핵화 이행 조치를 내놔야 대북 제재 완화 등이 이뤄질 수 있음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미주지사협회 연회에서도 "이번 회담은 매우, 매우 특별한 무언가를 할 기회"라면서도 "우리는 제재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에 힘을 싣는 한편,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CNN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2차 회담에서 비핵화가 진전하길 기대한다"고 네 차례나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핵 위협이 여전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해 "미국의 정책은 변함이 없다.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가 제재를 완화하는 기준이라고 일관되게 말해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또 추가회담 개최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속도를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난 단지 핵 미사일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번 주에 모든 것을 가질 수 없을 수도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또 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로 미뤄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초기 단계라도 구체적 이행 조치를 약속 받고 추가 회담에 합의해 장기전에 대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