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쩐의 고수` 유대인의 모든 것](http://contents.dt.co.kr/images/201902/2019021802102269061001[1].jpg "[논설실의 서가] `쩐의 고수` 유대인의 모든 것")
홍익희의 유대인 경제사
홍익희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
근대 자본주의를 만든 것은 프로테스탄티즘이 아니라 유대 상인들이었다. 실제로 경제사 측면에서 보면 유대인과 자본주의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막스 베버의 유명한 저서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무근거한' 책 일 수 있다.
유대인은 5000년 전부터 자본주의적 심성을 갖추고 경제활동을 계속해 왔다. 그들은 이베리아반도에 진출한 이슬람 왕국의 영화를 도왔고, 중세 동방무역과 금융업으로 경제력을 쌓았다. 그들은 제국주의의 첨병인 '동인도 회사'를 만들어 5대양을 주름잡았고, 산업혁명을 발화시킨 원동력이기도 하다. 채권을 '사물화'함으로써 이를 유가증권으로 사고파는 아이디어를 낸 것도 바로 유대인이었다. 이들이 이주한 곳마다 '자본의 꽃'이 피었다. 이들의 이주 경로를 따라 세계 경제의 중심은 지중해에서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옮겨졌다.
유대인들은 인류 역사상 세계화의 '선구자'였고, 세계 경제사의 '주역'이었다.
유대인 경제사 시리즈는 총 10권으로 이뤄진 방대한 책이다. 저자인 홍익희 교수는 10년이라는 지난한 연구 결과를 이 시리즈에 담았다. 이 책은 고난과 성공으로 가득 찼던 유대인의 발걸음을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아브라함 시대부터 현대 미국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 별로 유대인의 주요 경제사를 정리했으며, 더불어 동서양의 경제사도 입체적으로 조망했다.
이 책은 우리가 잘 몰랐던 유대인을 이해하게 만들고, 유대인에 대한 오해를 수정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 유대인이 왜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성공을 거둬왔는 지를 파악하게 될 것이다. 유대인은 세계 경제사의 큰 주제다. 이런 점에서 '유대인 경제사'를 안다는 것은 자본주의 발전 과정을 고찰하는 것이며, 세계 경제의 미래를 엿보는 것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한국이 앞으로 어떻게 '부의 역사'를 만들어나갈 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해 준다.
박영서 논설위원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