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이자라도 더…" 눈물겨운 金利 눈치싸움

"0.1% 이자라도 더…" 눈물겨운 金利 눈치싸움
황병서 기자   bshwang@dt.co.kr |   입력: 2019-02-12 14:55
연 2% 중후반대 상품 속속 출시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A씨는 30분 간 대중교통을 타고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 지점을 찾았다. 조금이라고 금리를 더 받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 찾아낸 예금 상품이 이 지점에 있었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 해당 지점은 아무 조건 없이 18개월 기준 3%의 예금상품을 특별판매하고 있었다. A씨는 "해당 지점의 예금금리가 금융권 평균 정기 예금금리인 2.55%보다 0.45%포인트 높아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슬금슬금 오르던 금리가 주춤하면서, 대출자 입장에서는 다행이지만 예금자 입장에서는 과거 저금리 상황이나 진배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 침체가 계속되자 주머니가 빡빡해진 시민들이 0.01%라도 더 금리는 높이거나 낮추려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고교동창인 B씨와 C씨는 최근 연락이 잦아졌다. 한 시중은행이 제공하는 4.0% 적금상품에 가입하려면 맞팔로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상대방과 팔로우를 하면 되는 방식이다. B씨는 "4.0% 적금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보니, 맞팔로우를 하기 위해 가족을 동원하기도 하고, 인터넷 카페에서 맞팔로우 상대를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전보다 소비자들이 금리에 민감해지면서 작은 이벤트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41개 중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연 2.55%, 1년 만기 정기적금 상품 36개 중 역시 케이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이 연 2.8%로 금리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경우도 2%대 중반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169개 중 절반이 넘는 93개가 연 2.5% 이상 금리를 제공한다. 개별 상품으로는 대명저축은행의 '행복플러스 정기예금'의 금리가 연 2.8%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자만 더 챙겨준다면 1금융권에서 2금융권으로 갈아타고, 다른 지역으로 원정을 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심지어 우대혜택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지인을 동원하기도 하고, 인터넷 카페서 파트너를 찾는 공고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0.1%의 금리라도 더 챙기려는 소비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며 "타지역으로 원정을 가거나,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얹어주는 상품이 있는 은행으로 갈아타는 등의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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