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75% 동결… 물가 둔화
세계경제 성장세 약화 등 영향
세계경제 성장세 약화 등 영향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해 11월 이후 대외 여건과 세계경제의 양호한 성장 흐름이 다소 약화되고 있다"며 "수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 흐름이 예상되지만 성장 전망 경로상 불확실성은 높다"며 말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최근 세계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5%로 내렸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지속하고 있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금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물가가 둔화한 것도 이번 금리 동결의 이유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 축소 등으로 1%대 초반으로 오름세가 둔화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조도 영향이 컸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연 2.25~2.50%로 올렸으나 올해 기준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낮췄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도 최근 뉴욕에서 열린 전미소매협회 연례 빅쇼 이벤트에서 "글로벌 경기 하강이 발생하고 이것이 미국으로 퍼지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지막 인상을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하강 전망 속에도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기조는 여전히 완화적이기 때문에 현재 기준금리 인하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올해 예상되는 성장세도 지난해 수준과 같고 금융안정 리스크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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