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공시가격 2~3배 폭등
'마용성' 등 집값 급등 지역 타격
'마용성' 등 집값 급등 지역 타격
연합뉴스
올해 서울 고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최대 2~3배 급등한다. 일반 단독주택도 현재 50~55% 수준인 시세 반영률이 10% 포인트 이상 상향 조정돼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와 증여·상속세 등 각종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 아파트 등 공동주택도 집값이 많이 오른 데다, 시세 반영률도 오르면서 서울 전역에 보유세 폭탄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특히 강남 3구 뿐 아니라 집값이 많이 오른 마포·용산·성동구 등 일부 강북지역의 경우 1주택자라도 보유세 부담이 전년보다 최대 50% 급증한다.
2주택자는 최대 2배, 3주택 이상은 최대 3배 높아진다.
6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보유세 등 각종 세금 산정 기준이 되는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최대 2~3배 인상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감정원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는 주택 소유주들의 문의와 이의신청이 빗발치고 있다.
실제로 전국 418만가구의 단독주택과 1298만가구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조사·산정하는 한국감정원의 분석 결과, 서울 강남은 물론 마포·용산·성동구 등 일명 '마용성' 지역의 공시가격 상승률이 전년도 공시가격의 최대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공시가격이 이처럼 한꺼번에 급등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정부는 당초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해 중장기 로드맵을 갖고 순차적으로 인상폭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의 불만, 형평성 논란 등을 조기에 불식시키기 위해 현실화율을 단기에 높이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고가 뿐 아니라 올해 집값이 많이 오른 단독주택의 경우 공시가격이 50%에서 최대 3배까지 폭등하게 된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서울숲 북측 인근의 한 다가구주택은 공시가격이 지난해 9억6400만원에서 올해 19억6000만원으로 103%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2배 수준이다.
역시 서울숲 인근인 성수동1가의 한 단독주택은 공시가격이 지난해 14억3000만원에서 올해는 37억9000만원으로 2.65배(165%)까지 오를 것으로 예고됐다. 마포·용산·성동·동작구 등 올해 집값이 많이 오른 강북지역에서도 공시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한 단독주택은 지난해 공시가격이 8억3800만원이었으나 올해 15억6000만원으로 86% 오른다. 또 동작구 흑석동의 단독주택도 지난해 6억1100만원에서 올해 8억7600만원으로 43.4% 뛴다.
집값이 덜 오른 지역이나 저가 주택도 시세 반영률 상향 조정으로 공시가격이 많이 오른다. 실제로 중랑구 묵동의 한 다가구주택은 공시가격이 지난해 2억4900만원에서 올해 2억7600만원으로 10.8%나 뛴다. 감정평가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은 집값 상승분과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단독주택에서 공시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지역별, 가격대별 상승률 격차가 수십 배까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길·이상현 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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